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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서 먹느냐?'

 

인간을 두고 철학적으로 따질 때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허나, 사람이 먹는 것만으로 접근할 경우 행복 그 자쳅니다. 삶은 이렇듯 어떠한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맛이 다를 것입니다.

 

매년 섬 여행을 합니다. 이때마다 놀라는 게 있습니다. 섬에는 그 섬만의 독특한 먹을거리가 있다는 거죠. 그 매력 대단하더군요.

 

식당이 있는 섬도 있고, 없는 섬도 있습니다. 제 경우 식당이 없는 곳에서 밥 먹을 때 그 맛이 배가 되더군요. 왜냐하면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오도에서 먹은 특별 별미, '가정식 백반 정식'

 

여수시 남면 금오도 초포마을에서 만난 음식입니다. 이 마을에는 음식점이 없어 가정집에 주문해 먹은 거라 특별한 이름이 없습니다. 하여, 제 마음대로 이름 붙인 게 '가정식 백반 정식'입니다.

 

고종길, 장형숙 부부의 집입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반찬이 달라지는 게 특징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멸치 고추조림, 깻잎, 녹두 나물, 가지나물, 생선전, 김치, 조기, 버섯 등은 육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복과 병어회는 가정식 백반 정식의 특식입니다.

 

여기에서 특식보다 빛나는 특별 밑반찬을 만날 수 있는데요. 바로 거북손(부채손), 군부는 육지에서는 없어서 못 먹는 섬에서만 맛보는 특별 별미입니다. 맛요? 뭐랄까, 꼬들꼬들 하니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국'이라 글먼 몰라. '갱'이라 그래야 알아"

 

또 하나의 별미가 있었습니다. 가사리 국입니다. 시원한 게 왜 속풀이에 좋은지 즉시 알겠더군요. 입맛에 당겨 "요, 국 좀 더 주세요" 했더니 무슨 소린지 모르대요. 그래 국그릇을 보여줬더니 이러대요.

 

"여기선 '국'이라 글먼 몰라요. '갱'이라 그래야 알아먹어요."

 

섬에서 통 물정도 모르는 촌놈이 됐지 뭡니까.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습니다. 금오도 인근 섬에서 나는 부채손과 군부, 가사리, 그리고 이날 나오지는 않았지만 군소와 톳 등을 특화시켜 새로운 음식 메뉴로 개발하면 경쟁력 있겠더군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군부, #거북손, #금오도, #가사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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