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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싸우지 않겠다, 하지만 4대강 예산은 조정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의 2010년 하반기 정기국회 원칙을 단순명료하게 정의한 셈. 4대강 사업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대여 투쟁이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란 뜻이기도 했다.

 

그는 31일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금년 예산안은 법정기일인 12월 2일까지 통과시키겠다"며 "정부·여당이 싸우지 않겠다는 야당에게 구실을 줘선 안 된다, 구실을 주면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이명박식 4대강 공사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며 예산안 정국의 핵심 쟁점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 공사 시기, 예산 집중, 보와 준설 문제를 조정해 역대 정부에서 실시해 온 치수·용수 차원의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6월 임시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우리 민주당의 지지율이 '마의 30%'에 올라섰다"며 "우리가 더 노력하고 혼을 바쳐서 경청하는 자세로 국민을 섬긴다면 35% 지지대에도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열릴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에서 의원들이 혼을 다하란 주문이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은 어떤 경우에도 의정활동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지역구 활동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의정활동을 잘하는 의원들이 스타가 된다, 민주당 의원 모두 스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축사를 통해 "국회의원 임기 내 4번의 국정감사를 하는데 그중 세 번째 국정감사야말로 의원의 능력이 가장 활짝 개화된 시기에 열린다"며 "이번 국회에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 10년 민주정부의 가치를 회복시키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은 이미 30대 서민정책을 내놓았고 그를 뒷받침하는 40개 법안을 조기에 만들 예정"이라며 "민생에 희망을 안기는 민주당의 '민생희망·서민활력 3040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오만·독선을 잠재우는 국민예산 승리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전대 무사히 못 치르면 다시 질곡에 빠질 수도"... 전대 '룰' 힘겨루기 끝내나?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계파 간 힘겨루기로 표류하고 있는 전당대회 '룰' 등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특히 이날 오후 예정된 자유토론에선 10.3 전당대회 경선 방식 등에 대한 계파 간 격론이 예상돼 박 원내대표의 주문이 얼마나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도체제와 경선 룰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며 "전대 한 달 전인 내달 3일까지 이 문제가 합의되지 않으면 당원, 대의원, 국민도 혼란스럽겠지만 전대 출마자들도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전대 준비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모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민주당이 계파를 의식해서 전대를 무사히 치르지 못하고 잡음이 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길은 짧은데 비가 내리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이 꼴을 하고 있는데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전대를 무사히 치르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한번 질곡에 빠질 수 있다, 당원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서 협력하고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태그:#박지원, #민주당, #4대강 사업, #예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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