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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수도공항에서 라싸행 항공을 타기위해 짐검사를 하고 있다.
▲ 북경 수도공항 북경 수도공항에서 라싸행 항공을 타기위해 짐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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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오전 5시 30분, 평소 같으면 달콤한 꿈나라에 있어야 할 시간이지만 티베트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각자의 짐을 점검하고 개인 자전거와 짐을 차량에 옮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티베트-네팔'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 칭짱열차를 이용하는 루트로 계획했었지만 급성수기가 일찍 시작되면서 구해놓은 표가 사라졌다. 출발 3일 전 급하게 항공편으로 변경을 하고, 라싸로 가는 국내선을 예약한 후 항공편을 이용해 출발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북경공항 국내선은 중국으로 여행을 가는 여행자들로 붐볐다. 개인당 자전거와 식량, 개인짐으로 인해 수화물 무게가 엄청났던 우리는 국내에서 미리 항공사의 협조로 1인당 30kg의 수화물 업그레이드를 받아 이동했다. 하지만 급하게 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중국 국내선 이용이 큰 문제로 다가왔다.

북경과 라싸를 연결하는 항공권. 성수기에는 항공권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 라싸로 가는 항공권 북경과 라싸를 연결하는 항공권. 성수기에는 항공권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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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공항 도착 후 라싸로 이동하는 항공사에 무게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중국의 특성상 협조받을 수 없었다. 한동안 고민하던 우리에게 다행이 같은 스카이팀인 국내 D항공사 북경지사장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그의 도움으로 인천-북경 행과 마찬가지로 1인당 30kg의 수화물 무게를 업그레이드 받고, 큰 문제없이 개인짐을 모두 항공 수화물을 기내에 싣고 탑승할 수 있었다.

외국인 개인여행이 금지되어 있는 지역인만큼 칭짱열차는 물론 항공편에서도 퍼밋(허가서)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차의 경우는 지역에 따라 검사 빈도가 적어 퍼밋이 없는 여행자라해도 운이 좋으면 라싸로 갈 수 있지만 항공의 경우는 퍼밋 원본은 물론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외국인 퍼밋제를 시행하고 있는 티베트. 외국인 여행자 한명 한명 퍼밋을 검사하고 있다.
▲ 퍼밋 검사를 하는 라싸 항공편 외국인 퍼밋제를 시행하고 있는 티베트. 외국인 여행자 한명 한명 퍼밋을 검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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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밋 원본에 적혀있는 여행자 리스트와 날짜를 체크하고, 한 명 한 명에 대한 여권검사와 꼼꼼한 짐검사가 실시돼 국제선 탑승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지나서야 라싸행 항공편에 탑승을 했다.

북경에서는 1일 2회 라싸행 항공편이 출발을 한다. 5시간 동안 경유 없이 바로 가는 항공편 1대와, 충칭에 잠시 들려 사람을 더 태우고 가는 항공편 1대. 가격은 동일하지만 2시간이 더 소요되는 항공편의 이용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성수기인 만큼 비행기가 만석이란다.

라싸로 향하는 비행기는 충칭에 잠시 들려 손님을 더 태우고 라싸로 출발한다.
▲ 라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라싸로 향하는 비행기는 충칭에 잠시 들려 손님을 더 태우고 라싸로 출발한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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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비행기는 경유하는 항공편. 5시간의 비행끝에 잠시 충칭에 들렀다. 여행자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경유와는 달리 이번 항공편은 충칭에서 기내에 짐을 두고, 잠시 내려 20여 분 동안 청소를 하고 재탑승을 한다. 

북경에서 타고 온 여행자들은 내리면서 확인표를 받고, 게이트 근처에서 차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고 재탑승이 시작되면 확인표를 제출하고 탑승한다. 북경에서 온 여행자가 모두 탑승을 하면 충칭-라싸행 여행자들이 항공편에 탑승하고, 출발하게 되는 것이다.

잠시 충칭에 들르는 항공편으로 불편하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잠시 내려 커피도 마시고 넓은 공간에서 휴식도 하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라싸의 하늘은 우주의 빛을 내뿜고 있는 것 같다.
▲ 티베트 라싸 공가공항 라싸의 하늘은 우주의 빛을 내뿜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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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을 출발한 항공은 2시간 만에 라싸 공가공항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이번이 티베트 여행만 4번째이지만 항공은 처음이라 약간은 걱정이 되었다. 기차나 차량과 달리 항공을 이용해 평균해발 3,650m인 라싸에 도착하는 터라 고산반응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에서 내리는 순간 급격해지는 호흡 곤란과, 무거운 다리가 기분이 썩 좋지 않다.

티베트 - 네팔까지 함께 할 트럭. 공용 물품과 비상시 이동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였다.
▲ 티베트 자전거 여행 티베트 - 네팔까지 함께 할 트럭. 공용 물품과 비상시 이동 교통수단으로 이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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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것은 푸른 하늘과 멋진 구름, 시원하고 깨끗한 바람이 우리 대원을 반겨줘 조금씩 오는 두통에도 모두들 표정이 좋았다. 미리 준비해 놓은 트럭에 자전거와 개인 짐을 실어 호텔로 보내놓고, 대원들과 함께 라싸행 공항버스(25위안)에 탑승을 시작했다.

라싸로 가는 길. 올 1월에도 보았던 그 길이지만, 언제 봐도 포근한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우기철이라 비가 왔는지, 라싸강의 물 속도가 빨라졌다. 푸른 하늘과 각자의 길을 떠나는 하얀 구름,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티베탄. 머릿속에, 가슴속에 담겨있던 티베트는 6개월의 시간동안 그 어떤 변화도 없이 그대로 그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티베트 하늘을 배경으로 함께 간 대원들과 찍은 단체사진. 뒤에 보이는 티베트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 라싸도착 단체사진 티베트 하늘을 배경으로 함께 간 대원들과 찍은 단체사진. 뒤에 보이는 티베트의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 오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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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으로 이동을 한 대원들을 위해 첫날 일정은 호텔에서 휴식을 하기로 하고, 공항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북경을 출발해 2일차에 도착한 티베트 라싸. 이곳에서 고산적응을 위해 6일간의 시간을 보내고, 자전거를 이용 네팔로 출발을 하게 된다.

5,000m 고산을 4개 넘어야 하는 힘든 여정이지만, 걱정보다는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차 있다. 앞으로의 티베트-네팔 자전거 여행, 웃으며 11명의 대원들 모두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길 기원해 본다.

덧붙이는 글 | 본 자전거 여행 '두바퀴로 달리는 하늘길 여행' 은 CJ푸드, GM대우, TRAVELi가 후원합니다.



태그:#티베트, #티벳여행, #자전거여행, #자전거, #배낭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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