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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옹호발언한 서복성 의장은 대오각성하고 석고대죄하라!"

 

서복성 서울 금천구의회 의장은 요즘 '사퇴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금천구 안보단체 협의회(이하 안보협의회)는 26일 구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복성 의장이 친북좌파단체인 참여연대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한 시민단체이며 참여연대에게 배울 것은 배우라는, 김정일이가 좋아하는 친북좌파 단체를 옹호하는 망언을 했다"며 "당장 금천구 의원직을 사퇴하고 구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금천구 의장으로 공익에 맞지 않는 편향된 안보관 드러내"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은 지난 7월 22일. 서복성 구의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에서 주최한 안보강연대회에 축사를 위해 참석했다. 서 의장은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평통 사무처장이라는 분이 축사에서 참여연대와 한상렬 목사를 지목하면서 '이 사람들이 한국사람입니까, 북한사람입니까, 북한 보조금을 받습니까'라며 비하발언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서 의장은 "그래서 그 후 축사할 때, '처장님께서 참여연대 이야기를 하셨는데 너무 평가절하하셨다, 참여연대만큼 훌륭한 시민단체가 어디있나, 배울 건 배우고 나무랄 건 나무라야 한다'고 했더니, 안보단체에서 '왜 친북좌파 이적단체라는 참여연대를 옹호하냐'며 반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안보협의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서 의장은 이외에도 "보수가 꼭 안보에 강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국방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 여러분이 이명박 정부를 경고한 적이 있느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안보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철저한 조사로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폭침되었다는 사실은 명백히 드러난 결과임에도 오직 김정일 체제를 두둔하는 친북좌파세력인 참여연대를 옹호함으로써 국가 안보관을 혼란시키고 행사취지를 무색케 하였다"며 "이는 금천구의회 의장으로 공익에 맞지 않는 편향된 안보관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고 서 의장을 규탄했다. 

 

또한 "만약 2010년 8월 16일 밤 12시까지 의원직사퇴와 지역 언론을 통한 공개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뜻이 관철될 때까지 무한투쟁에 돌입할 것을 경고한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를 지역 신문에 수차례 실었고, 급기야 26일에는 구의회 앞에서 '금천구의회 서복성 의장 의원직사퇴 및 공개사과 촉구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 

 

"참여연대 옹호했다고 의원직 사퇴하라니...할 말 없다"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천구 안보협의회에는 재향군인회, 고엽제전우회, 베트남전우회, 자유총연맹 등 지난 6월, 'UN 안보리 서한 전달'을 이유로 참여연대를 항의 방문했던 보수단체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안보협의회의 태도에 대해 서 의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시 행사 취지에 맞지 않은 축사를 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서운한 게 있었다면 진위를 설명하고 원만하게 풀 용의는 있다"면서도 "참여연대를 옹호했다고 해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지역신문에 공개사과를 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참여연대를 옹호하면 뭐가 잘못된 건가, 친북좌파단체도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단체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출신의 서 의장은 "물론 지방정부가 한나라당 일색이다가 저 같은 (진보성향의) 사람이 의장이 된 상황에서 그런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것 같은데, 본질적인 내용을 안다면 주민들은 저를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워낙 우리 사회가 다양성 있는 사회다 보니, 그 분들이 집회하는 것도 일부분 이해를 한다"면서도 "이해할 만한 내용을 가지고 저한테 항의를 해야 하는데, 그냥 '친북좌파 옹호하는 의장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황당해 했다.


태그:#금천구의회 , #참여연대, #서복성 , #천안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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