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이 회사 설립 10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과 직장폐쇄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경남 창원 팔용동에 있는 몽고식품은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장수 기업이다.

몽고식품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때는 1987년이었다. 노동조합은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지회로 활동해 오고 있다. 노조 설립 이후 어느 사업장보다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올해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임금 인상과 정규직 충원 여부를 놓고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회사 설립 105년인 몽고식품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은 파업에 들어갔으며, 사측은 지난 7월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회사 안에 천막을 설치했을 때 모습.
 회사 설립 105년인 몽고식품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은 파업에 들어갔으며, 사측은 지난 7월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사진은 노동조합이 회사 안에 천막을 설치했을 때 모습.
ⓒ 김영미

관련사진보기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금교섭을 해왔으며,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6월 9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조 지회는 하루 2~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사측은 지난 7월 31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화학섬유노조 부산경남지부는 "파업 중에도 노조는 계속적인 교섭 요청을 통해 원만하게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사측은 교섭해태는 물론 대체인력투입시도, 관계기관의 중재노력과 대화도 거부하면서 노사간 갈등과 사태악화를 조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직장폐쇄에 대해, 노조는 "회사는 토요일을 틈타 전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하였다. 회사의 직장폐쇄는 노동조합의 쟁의행위가 철저하게 합법적이고 평화적으로 진행되어 오던 과정에 이루어진 것이며, 또한 계속적인 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 지부는 "회사는 직적접인 생산시설과 관련이 없는 노동조합의 출입까지 봉쇄하고 있으며 적법한 쟁의행위 물품인 현수막과 노동조합의 천막 등도 불법적으로 철거하여 파손하는 등의 위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으며 노동조합의 정상적인 조합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사측이 정상적인 교섭과 협의도 거부하고, 관련기관의 중재노력까지 외면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고 노동조합 활동에 지배개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측의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강력히 규탄하며 당장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몽고식품 사측 관계자는 "파업이 2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데, 피해가 너무 크다. 수출이나 국내 제품 공급을 해야 하는데 너무 피해가 커서 어쩔 수 없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8차에 걸쳐 교섭을 했다. 올해는 임금협상인데, 노조에서는 월 8만1000원 인상안을 들고 나와 사측에서는 4만5000원을 제시했다. 임금 문제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갖고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노측에서는 '타임오프' 관련 사항이라든지 임금 이외 부분을 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조측은 파업 이후 회사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한다고 천막을 설치했는데, 단체협약 조항에 보면 현수막과 천막을 설치할 경우 지정된 장소에서 허가를 얻도록 되어 있는데, 허가 없이 했기에 안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파업과 직장폐쇄라도 교섭을 해야 하고,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고식품은 1905년 일본인(야마다 노부스케)에 의해 옛 마산 자산동에 설립된 '산전장유공장'으로 출발했다. 그 마산공장 옆에 '몽고정'이라는 우물에서 회사 이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12월 몽고장유양조장으로 이름을 바꾼 다음 1987년 1월 ㈜몽고식품을 법인을 설립했으며, 1988년 창원 팔용동에 창원공장을 준공했다.


태그:#몽고식품, #몽고간장, #화학섬유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