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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두리반 단전 사태가 마포구청의 개입으로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마포구청 도시 계획과에서 일주일간 항의 농성을 진행해온 안종려씨는 마포구청으로부터 두리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마포구청이 두리반에 전기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빨간 박스안이 두리반이 단전되어 있었던 12일간의 기록입니다.
▲ 기상청이 발표한 7월 한달간의 주요날씨 기록 빨간 박스안이 두리반이 단전되어 있었던 12일간의 기록입니다.
ⓒ 고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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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무더위와 암흑을 견뎌야 했던 두리반에게는 마포구청의 결정이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마포구청이 제공하는 발전기로 두리반 단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보기에는 아직 남아있는 문제가 더 많은 상황이다.

두리반 단전 사태 해결에 앞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마포구청이 두리반에 제공한 자가발전기
▲ 마포구청이 제공한 자가발전기 두리반 단전 사태 해결에 앞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마포구청이 두리반에 제공한 자가발전기
ⓒ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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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두리반의 전기를 끊기 위해 공문을 보내는등 압박을 가했던 GS건설의 시행사 남전디앤씨가 마포구청이 두리반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에 대하여 어떤 조취를 취할지가 관건이다. 전기공급에 전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전력에게 두리반에 전기를 공급할 경우 사업지연에 따른 피해보상을 청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마포구청을 대상으로도 남전디앤씨를 앞세운 GS건설의 압박이 어떤 식으로는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두리반 철거반대 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에 진행될 마포구청장 면담을 통해서 이번 자가 발전기 제공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것임을 분명히 확인받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단전과 관련해 전기공급을 재개할 의무가 있는 한국전력이 마포구청의 지원 결정에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도 주목된다. 현재 마포구청이 두리반에 지원한 경유 발전기는 24시간 사용할 경우 약 60리터의 석유를 소모한다고 알려졌다. 이를 현재 경유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할 경우에는 9만 원 상당으로 발전기 한달 운용시 약 300만 원 정도가 들게 된다.

이는 과거 두리반 영업시 한전에 매달 40여 만 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7.5배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는 물론 에너지 활용면에서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발전기 운용이 임시방편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단전 문제 해결은 한국전력이 무단으로 철거한 전기선과 계량기를 복구하여 전기를 공급해야만 이루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전력 서부지점 조재승 국장과 통화한 결과 조 국장은 지난 29일에 한국전력이 보낸 민원회신 공문이 한국전력의 공식 입장이고, 법률 검토가 끝난 부분이기 때문에 두리반에 대한 전기공급 재개 불가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두리반 단전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이 보내준 촛불이 두리반 외벽에 빛나고 있다.
▲ 두리반 건물 외벽에 달아놓은 촛불들 두리반 단전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이 보내준 촛불이 두리반 외벽에 빛나고 있다.
ⓒ 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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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반 철거 반대 대책위원회도 마포구청 항의 농성을 해제함과 동시에 '한전과 건설시행사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공식 성명서를 두리반 공식카페(http://cafe.daum.net/duriban)를 통해 발표하여 마포구청에서의 항의농성을 끝내는 것이 결코 불법적인 단전 문제에 대한 모든 문제제기를 끝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일에 마포구 동교동 두리반 앞에서 열린 문화제에 참석한 유채림 작가 역시 참여발언을 통해 "두리반에 대한 전기공급을 불법적으로 차단한 GS건설과 불법행위는 눈감은 채 전기선 복구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끝까지 맞서서 다시는 재개발ㆍ재건축 현장에서 시행사가 무단으로 전기를 끊고 그것을 한국전력이 묵인하는 행태가 반복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채림 작가는 불법단전에 앞장선 GS건설의 시행사 남전디앤씨와 이를 묵인 방조한 한국전력에 끝까지 책임을 묻게다고 밝혔다.
▲ 문화제에서 발언하는 유채림 작가 유채림 작가는 불법단전에 앞장선 GS건설의 시행사 남전디앤씨와 이를 묵인 방조한 한국전력에 끝까지 책임을 묻게다고 밝혔다.
ⓒ 박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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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두리반, #단전, #마포구청, #GS건설,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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