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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던 양산전국사진공모전 시상식에서 입상한 수상자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시되어 있던 124점의 사진들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색감을 자랑하는 사진 한 점. 파란 건물에 강렬한 핑크색의 우산이 하늘을 날 듯 떠있는 사진이다. 'Pink'라는 작품명을 가진 이 사진은 이번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한 도수자(45, 물금 범어) 씨의 작품이다.

 은상을 차지한 도수자 씨의 작품 'Pink'
 은상을 차지한 도수자 씨의 작품 'Pink'
ⓒ 송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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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씨는 "사진은 청계천에서 유방암 의식향상 캠페인이 있었던 날이다. 청계천에 서서 맞은편 건물을 바라보니 반대쪽 건물이 그대로 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카메라를 들었던 것에 마침 캠페인 중이라 걸려있던 분홍색 우산을 함께 앵글에 담은 것"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그녀가 사진을 시작한지는 3년 정도. 우연히 양산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사진아카데미 수업을 들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껏 어디든 카메라와 함께 붙어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나도 취미생활 삼아 뭔가를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사진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고 배우게 됐다"며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처음엔 조리개 값이니, ISO니, 셔터스피드니 하는 전문적인 매뉴얼을 배우는 게 조금 지루하기도 했는데, 막상 사진을 찍으러 나가면 결코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이는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열심히 공부했다"며 "근데 또 하다 보니 점점 재밌어지더라"고 웃었다.

도 씨는 2년 동안 함께 사진아카데미 수업을 들은 사람들과 동아리도 만들었다. 바로 '사진연구회 빛사랑'이다. 빛사랑 동아리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정기전시회도 열고, 함께 출사도 떠나는 등 서로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도 씨는 "내 눈과 카메라의 렌즈로 보는 것은 다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는 것 너무 매력 있다"며 사진에 대한 매력들을 늘어놓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극성으로 보일 때도 있다. "딸이 작년에 고3이었는데 딸을 놔두고 이리저리 사진 찍으러 다닌다고 주위에서 안 좋은 말을 듣기도 했다"며 "하지만 결국 공부는 딸아이가 하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딸도 자극을 받아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늘 차에 카메라 가방을 싣고 다닌다. 언제든지 손에 잡힐 수 있는 위치에 카메라를 놓아둔다. "카메라를 취미생활로 삼은 뒤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예쁘게 뜬 날에 일을 하느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날은 무척이나 애가 탄다"며 웃었다.

도 씨는 "아직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단계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사진 찍는 기술과 경험을 익혀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사진을 마음껏 찍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개인전시회 욕심도 가지고 있다"며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의 표정을 담은 가족사진들로 언젠가 개인전을 열고 싶다"며 작은 바람을 나타냈다.

 제22회 양산전국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한 도수자 씨
 제22회 양산전국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한 도수자 씨
ⓒ 송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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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도수자, #양산전국사진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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