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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가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에 나섰다. 여기에는 구청 직원을 비롯해 주민들까지 총동원해 강남구의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확고한 의지를 엿보게 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G20 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시민참여 확대를 위한 시민실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국회의원, 시ㆍ구의원, 주민 등 천 여명이 넘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G20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강남의 선진화를 세계만방에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며 "강남구민들은 법과 질서를 생활화하고 사회단체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실천운동을 격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강남구가 글로벌 스탠다드 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물론 강남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인 만큼 강남구가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 주민을 동원하면서까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펼쳐야 하는지 많은 주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동사무소에서 참석하라고 해서 참석은 했는데 과연 이런 행사가 G20 정상회의 성공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 낭비하는 강남구만의 보여주기 전시행정보다는 중앙정부와 같이 협력해 준비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구는 시민실천결의대회 다음날 아침 일찍 코엑스 주변에서 거리정비 행사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구청 공무원을 비롯해 강남ㆍ수서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 650여명이 참석해 'G20 정상회의 세계가 강남으로' 'G20 손님맞이 환경정비' 등의 파란색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청소에 나섰다.

 

여기에도 구청 공무원 대부분과 강남경찰서와 수서경찰서에서 각각 50여명씩 참석해 각 부서별로 6개 지역을 돌면서 거리 정비를 실시했다.

 

아침 일찍 공무원들이 거리에 나와 근무를 앞두고 거리 청소를 하는 모습에 주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한 주민은 "평상시 코엑스 주변은 거리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 생각되는데 왜 굳이 구청 직원이 나서서 거리청소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과연 거리청소한 공무원들이 구청에 돌아가 제대로 업무를 펼칠지 걱정이다.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 그만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강남구는 G20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내 주변 쓰레기 내가 치우기 등 '우리동네 청결운동'을 비롯해 교통신호 준수 등 '선진교통문화 실천', 노상적치물 자율정비 등 '질서있는 가로환경 조성' 등의 시민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시민실천운동에 또 얼마나 많은 주민들과 공무원이 동원될지 많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강남구 , #G20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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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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