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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개막 행사인 용신굿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개막 행사인 용신굿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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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만안구 뉴타운사업지구내 석수시장과 안양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가 지난 17일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안양대교 다리 하단에서 안양천 용신굿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9월 30일까지 다양한 아트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만안(萬安)하세요?!'라는 타이틀로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프로젝트는 만안구를 중심으로 예술가와 주민들이 삶의 환경과 도시적 생태를 재조명하고 성찰하고자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와 공동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박찬응 조직위원장은 "'만안(萬安)하세요?!'는 '안녕하세요' 인사말처럼 만안구 주민들에게 공공예술로 다가가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한다. 박 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보충대리공간 스톤앤워터 관장을 맡고 있다.

안양천에 황톳물이 거세게 흘러갈 정도로 거센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발대식은 최대호 안양시장을 비롯 제3회 공공예술프로젝트 박경 감독,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APAP2010 국내외 작가들과 마을주민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발대식은 사전행사로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조직위원회 사무국에서 고사와 풍물공연을 진행하고, 안양대교 하단에서 1부 의전행사를 진행하고, 2부 공연 행사에서는 안양 지역의 안녕과 발전 및 프로젝트의 성공기원을 주제로 용신굿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용신굿이 펼쳐진 안양시 석수동 안양대교 다리밑
 용신굿이 펼쳐진 안양시 석수동 안양대교 다리밑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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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과 삼성천 수해로 죽은 이들의 넋을 담아 떠나는 배
 안양천과 삼성천 수해로 죽은 이들의 넋을 담아 떠나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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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들 넋 놓고 지켜본 신명나는 한판 용신굿

박찬응 위원장은 "주민들이 만안(구)에 살면서 '과연 잘 살고 있는가' 질문을 던지면서 주민들이 참여하고 행동하는 프로젝트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오늘 용신굿은 미신이 아니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만안하십니까'란 말이 '편안하십니까'란 말보다 높은 말 같다"고 인사한 후 "우리 것을 잘 가꾸고 소중히 이어 나가고, 조화를 이루어야 행복할 수 있다"며 "APAP2010과 석수아트프로젝트가 샵으로 조화롭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박수 무당의 신명나는 춤사위와 사물의 울림속에 용신굿이 진행되자 석수아트프로젝트와 APAP2010 프로젝트를 위해 외국에서 온 작가들은 이색적인 춤사위와 마치 '랩'과도 같이 무당의 입에서 끝없이 이어지며 들려오는 소리가 신기한 듯 넋을 잃은 모습이다.

안양대교 다리 밑은 비가 내려도 끄덕없는 동네 사랑방으로 마침 장기와 바둑을 두고 있던 노인들과 굿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온 동네 아주머니들도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굿 퍼포먼스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고 무당의 옷고름에 돈을 꽂기도 했다.

용신굿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종이배에 안양천과 삼성천에서 수해로 숨진 이들의 넋을 실어 불을 붙여 안양천으로 뛰워보낸 후 굿판이 신명을 더하자 마을주민들은 물론 외국 작가들도 굿판 앞으로 나와 함께 춤을 추었으며 음식을 함께 나누는 마을잔치가 됐다.

굿판을 구경하는 외국 작가들과 주민들
 굿판을 구경하는 외국 작가들과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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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개막 퍼포먼스 용신굿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개막 퍼포먼스 용신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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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의 소통 부족 '그들만의 잔치' 지적 탈피해야

한편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보면 '제1회 만만한 영화제, '옥상정원 프로젝트+도깨비 공작소', '新만안교 프로젝트', '골목 그림책 프로젝트' 등 매우 다채로운 행사들로 계획되어 있다.

특히 APAP2010 참여작가 프로젝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서'를 진행, 안양의 풍경과 시민들의 생활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영상에 담아낼 예정이다.

참여 작가로는 박찬응, 이대일, 아라키 준, 장준영, Jan Lemitz 등의 작가가 참여하고,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 해외 작가 8명과 국내작가 6명이 함께하는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ARIA(Artists Residency In Anyang)와 일본의 토리데 아트 프로젝트·필리핀 프로젝트 스페이스 필리피나스·방글라데시 포라파라 스페이스·인도네시아 루앙 메스 56 등 아시아 협력 기관과 연계한 '아시아 작가 교환 레지던시 프로그램'과도 연계된다.

박찬응 조직위원장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이동과 예술적 활동을 지원해 국제적인 교류와 지역의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속적으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번 '2010 석수아트프로젝트'는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장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진행됐던 프로젝트 관객층이 참여 작가와 미술학도, 전문가 위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 미술인 및 예술인들은 물론 대다수 일반 시민들과의 교감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이날 개막식 또한 그같은 지적에서 탈피하기 어려워 이에 대한 보완과 소통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안양, #용신굿, #석수아트프로젝트, #APAP2010, #안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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