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한 2010 남아공월드컵의 마지막 경기이자 대망의 결승전이 12일 새벽 3시 30분(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결승전에서 맞붙을 네덜란드와 스페인 모두 아직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어 더욱 치열한 승부가 기대된다. 준우승만 두 차례 경험한 네덜란드는 32년 만에 결승전에 올랐고 스페인은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6승 무패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게 패하며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16강부터 포르투갈, 파라과이, 독일을 차례로 꺾었다. 

 

두 팀 모두 실력은 뛰어나지만 첫 월드컵 우승을 눈앞에 두고 엄청난 심리적 부담과 긴장감을 누가 잘 극복할 것인가도 승부의 중요한 관건이다.

 

월드컵 우승에 목마른 두 팀

 

화려하고 공격적인 축구로 유명한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위해 안정된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운 '실리 축구'로 탈바꿈했다. 비록 화려함은 떨어졌지만 브라질, 우루과이 등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며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는 판 페르시, 아르옌 로벤, 디르크 카윗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지만 이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주면서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직접 골까지 터뜨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가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다.

 

유로 2008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에 차있는 스페인은 끊임없이 주고받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가 강점이다. 높은 공 점유율이 말해주 듯 좀처럼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아 반격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본선 6경기에서 단 2골밖에 내주지 않았을 만큼 수비도 든든하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5개 이상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팀은 아무도 없다.

 

공격에서는 다비드 비야가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부진하지만 여전히 스페인의 간판 골잡이로 손꼽히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활약도 계속 눈여겨봐야 한다.

 

이밖에도 나란히 5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스네이더르와 비야의 득점왕 경쟁도 놓치지 말아야할 볼거리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둘 다 아직 월드컵 득점왕도 배출한 적이 없어 두 선수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페인이 조금 우세... 결과는?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을 네덜란드-스페인 양 팀 비교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을 네덜란드-스페인 양 팀 비교 ⓒ 윤현

두 팀 모두 막상막하로 승패를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네덜란드보다는 스페인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 더 많다.

 

특히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털풋볼을 이끌었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조국 네덜란드가 아닌 스페인의 우승을 전망했다. 크루이프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이면서 스페인 명문구단 FC 바르셀로나에서도 활약했고 은퇴 후에는 감독까지 했다.

 

크루이프는 "스페인 대표팀은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FC 바르셀로나를 많이 닮았다"며 "나는 네덜란드 사람이지만 지금은 스페인이 최고이며 그들의 축구 방식을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역시 "스페인은 실력에 비해 오랫동안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그러나 남아공월드컵은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펠레도 "스페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결승전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펠레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꼽은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잇달아 탈락하면서 설마 스페인까지 '펠레의 저주'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2010.07.11 10:22 ⓒ 2010 OhmyNews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네덜란드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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