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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선과 연결된 준설 파이프가 백석리섬에 걸쳐진 모습
 준설선과 연결된 준설 파이프가 백석리섬에 걸쳐진 모습
ⓒ 4대강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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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경기 여주 백석리섬 강가가 준설과정에서의 무차별적인 흙탕물 방류로 인해 갈색빛으로 물들고 있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남한강 지역 4공구(시공사 삼성물산) 여주 백석리섬 주변 흡입식 준설 현장에서 토사와 함께 흡입돼 탁수로 변한 물을 침사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방류했기 때문이다. 이 흙탕물들은 강 본류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로인해 4대강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오수처리 관련 올라 있는 ▲준설 시 진공흡입식 준설공법 ▲가배수로 및 침사지 설치 등의 항목 등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밝혀졌고, 그동안 제기돼 왔던 4대강 공사방법의 불법성과 수질오염 우려도 재차 확인되었다.

지난 4일 오전 찾은 여주군 능서면 백석리 섬 주위 남한강 지역 4공구 준설작업 현장. 이곳에선 파이프를 통해 토사와 함께 올려진 흙탕물이 침전지를 통하지 않고 바로 백석리섬 하단부에 나와있는 파이프를 통해 본류로 방류되고 있었다. 방류된 흙탕물은 섬과 강둔치 사이에 걸쳐진 오탁방지막을 그대로 통과해 진한 갈색빛을 띠며 강 본류로 흘러가고 있었다.

준설 파이프로 빨아 올린 토사와 물이 백석리섬 상층부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준설 파이프로 빨아 올린 토사와 물이 백석리섬 상층부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 4대강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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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백석리섬 하단에 나와 있는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 없이 방류되고 있다.
 준설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백석리섬 하단에 나와 있는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 없이 방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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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백석리섬과 강둔치 사이에 걸쳐놓은 오탁방지막을 통과하여 흐르고있다.
 흙탕물이 백석리섬과 강둔치 사이에 걸쳐놓은 오탁방지막을 통과하여 흐르고있다.
ⓒ 4대강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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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핵심공정인 '하도준설'은 준설과정에서 흙탕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를 저감하기 위해선 침전지 설치가 필수다. 침전지란, 모래와 함께 들어온 물의 탁도를 줄이기 위하여 물을 일시 저류시키는 공간이다.

백석리 섬의 경우처럼 준설선을 이용하는 준설작업에서는 파이프를 통해 흡입된 흙과 모래의 비율은 3:7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흙과 함께 빨려 들어가 탁해져서 나오는 물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 침전지와 같은 여과장치 없이 방류를 한다면 물의 탁도는 굉장히 올라가게 된다. 내가 목격한 백석리 섬 현장에서는 이와같은 상황이 그대로 벌어졌던 것이다.

남한강 공사구간 중에서 준설선이 투입된 공사지점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4공구의 2개 지점이며 그 중 한 곳이 백석리섬 부근이다. 남한강 4공구는 상반기 준설을 거의 마무리한 다른 공구보다 준설이 늦어지는 공구인데, 그 때문인지 침전지 없이 진행되는 4공구의 준설 파이프가 내는 소리에서 조급함이 느껴진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인 준설공정 전체의 준설량은 5억 7천만 m3 이며 한강사업의 준설량은 5천만 m3 이다. 이 어마 어마한 준설량을 올해 안에 끝내기 위해선 속도를 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의 흙탕물 발생은 필연적이다.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거대한 적치장으로 변해버린 백석리섬
 4대강 공사 과정에서 거대한 적치장으로 변해버린 백석리섬
ⓒ 4대강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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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가 준설과정에서의 탁수 저감을 위한 준설공법으로 홍보한 진공흡입식 준설은 남한강 공사구간에서는 그 모습을 찾을 수 없고, 반생태적이지만 비용이 적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반체절 준설공법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4공구 준설구간에도 투입된 준설선은 일반 골재 준설선으로 진공흡입식 준설선과는 거리가 멀다. 반환경적인 4대강 사업은 환경영향평가서 따위의 거추장스런 요건을 초월한 지 오래다. 공사업체들은 오직 공기내 공사완료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대 규범만을 따를 뿐이다. 4대강 공사의 공정이 진행될 수록 공사의 반환경적 증거들은 날로 쌓여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모든 것들이 모두 우리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태그:#4대강사업, #백석리섬, #한강살리기, #4대강살리기,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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