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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재오씨는 다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기 보단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든가 또는 실세장관을 하든가 해서 흐트러진 국정을 바로 잡는 것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으로서의 국민에 대한 기본 도리"라고 비판했다.

 

7·28 은평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유 전 장관은 5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도 매우 어렵고 국정도 엉클어져 있고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또 "이분이 다시 국회의원 되시면 보지 않아도 뻔하다, 한나라당 내에서 친이계, 친박계 정치투쟁, 계파투쟁 하는데 아마 수장노릇 하지 않겠냐"며 "1년 9개월 밖에 임기가 되지 않는 보궐선거에 출마하셔서 이렇게 지역일꾼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오씨와 같은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실세 정치인이 (대통령)가까이에서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고 국정이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는 일이 지금 직면해 있는 가장 중대한 국가적인, 또는 개인적인 과제"라며 "혹시 이 방송을 들으신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셔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시는 게 맞다, 이런 말씀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당세 어느 정도 반영되는 방식으로 합의돼야"

 

한편, 유 전 장관은 이 전 위원장의 출마로 7·28 재보궐 선거의 '최대승부처'가 된 은평을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선 "단일화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의 야권연대가 또 한 번 필요하다"며 "큰 당은 큰 당대로 또 작은 진보정당은 작은 정당대로 자기의 역할을 갖고 그 당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한 마음으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재보선 지역구별 후보 단일화를 통한 야권연대보단 당 대 당 협상을 통한 재보선 지역 8곳에 대한 '야권연대 일괄 협상'을 다시 주장한 것이다. 국민참여당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당 대 당 협상을 통해 8곳 전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후보를 내놓은 뒤에 당 대 당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며 "협상의 폭이 넓었던 지방선거도 당 대 당 협상은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당 대 당 협상을 하자는 것은 무리"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엿다.

 

유 전 장관은 이러한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 "단순히 후보를 하나로 한다는 문제를 넘어서서 8곳의 재보궐 선거에서 어떻게 한나라당-이명박 정권에 대항하고 그것을 심판하는 야권의 연합을 이뤄내느냐,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지금 민주당이 취하고 있는 태도는 좀 안타깝게도 이런 관점이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8곳의 재보선 중에서 민주당이 많은 숫자(의 후보)를 내는 것은 자연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작은 정당들에게 한 군데도 후보를 내지 못하게,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게 하면 그 작은 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를 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의 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면 약 15% 정도 된다"며 "민주당의 지지율이 약 35% 정도 되니깐 이것을 국민지지로 보고 이런 정도의 당세가 어느 정도 반영되는 방식으로 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지 않느냐"고 '정치적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유 전 장관은 "만일 그렇게 된다면 국민참여당이 가장 바라는 곳은 은평을인가"라는 질문엔 "천안 등에서도 지금 후보공천 신청이 있어 심사 중이지만 아무래도 은평을을 단일후보로 낼 수 있다면 참 바람직하게 갈 것"이라고 답했다.


태그:#유시민, #이재오, #7.28 재보선, #은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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