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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출범 이후 현재까지 39개 외국기업으로부터 53억7500만 달러의 자본을 유치했다. 또 지난 4년 동안 전국에서 가장 많은 3266개의 기업을 끌어들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실적용 기업 유치에만 매달리지 말고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안희정 신임지사)

 

 

1일 민선 5기 신임 안희정 지사 체제가 출범하면서 민선 4기 이완구 충남도 전 지사 체제와의 변화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형적으로 이완구 전 지사는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목표로 출범했다. 안희정 지사의 도정 슬로건은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이다. 도정목표에서 부터 '변화 의지'가 감지된다.

 

민선 4기와의 가장 큰 차별성은 투자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전 지사가 외자 및 기업 유치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한 반면 안 지사는 '사람 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건설과 토목 중심의 발전이 아닌 복지, 교육, 일자리 등 실질적인 민생을 개선하고 사람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지혜와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안 지사의 "전시성 사업보다는 지방의 내적, 자립적 성장 동력을 키우는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기업 중심 투자' vs. '사람 중심 투자' 

 

이에 따라 4대강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주춤하고 교육과 복지, 문화 사업이 부각될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에도 중소기업이 보다 부각 받을 전망이다. 안 지사가 밝힌 평생직업교육시스템과 종합적인 노인복지 시스템 구축, 혁신인재 양성 및 인재유치 센터 설치 공약 등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징적인 변화가 예견되는 또 다른 곳은 농업분야다. 안 지사는 "지방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업을 다른 산업으로 대체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21세기 농정혁신의 길을 찾고 여기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마을의 작목반을 중심으로 생산자 조합을 구성하고 특성화 영농조합법인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의 농수산관련 주요 공약은 ▲ 농수산업 인력양성 ▲ 권역별 급식지원센터 설립 ▲ 귀농 귀촌지원센터 구축 등이다.

 

건설교통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안 지사는 건설교통사업도 "'사람중심' '생활환경 중심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예로 대규모 도로개설 대신 작고, 느리고, 안전한 도로를 만들고 도서관의 경우에도 작은 마을도서관 위주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4대 강 사업 예산 도민 복지, 교육예산으로 전환

 

 

이 전 지사와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는 대목은 4대강 사업이다. 금강 정비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 전 지사와 달리 안 지사는 "모든 공사를 일단 중단시킨 후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보 설치와 대규모 준설이 아닌 지천 정비나 홍수를 막기 위한 부대사업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금강 정비사업 저지는 안 지사가 구상중인 도민 복지와 교육 사업 등에 필요한 지방재원 확보 방안과도 직결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 등 지방분권과 행정도시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 전 지사 때와 같은 사활적 대응이 예상된다. 이 전 지사의 경우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카드를 사용하면서까지 세종시 문제에 대처했다.

 

안 지사 또한 "분권과 균형발전의 핵심은 행복도시 세종시"라며 "원안대로 차질 없이 건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외형적 변화를 처음부터 감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우선 외형적 변화보다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바꿔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도정운영방침 또한 '대화와 소통'이다. 도민과 공직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든 문제를 푸는 민주적 협의방식에 방점을 찍겠다는 얘기다.

 

안 지사가 "모든 문제에 대해 천천히, 꾸준히, 분명하게 변화를 추구해 4년 뒤에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디지만 안희정식 합의를 우선하겠다는 일 추진 방식을 예견하게 한다.


태그:#안희정, #이완구 , #충남도 , #민선 4기 , #민선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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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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