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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주경기장 신설을 계속적으로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은 민자유치로 인천 서구에 주경기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는 이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 문학경기장 야경 전경.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으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사용할 것을 인천시에 주문하고 있는 반면, 인천시는 주경기장 신설을 계속적으로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은 민자유치로 인천 서구에 주경기장 신설을 추진했지만,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는 이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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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 문제를 풀기 위해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쿠웨이트로 날아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과 면담을 통해 인천시가 최종 결정 권한을 갖는다는 답변을 얻고 돌아왔다.

주경기장을 신설할지, 문학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개·폐회식장으로 활용할지의 권한을 송 당선자가 획득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주 경기장 신설 문제는 4천억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부채가 9조에 이르는 인천시 입장에서는 풀어야할 문제다.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 그 동안 추진한 인천의 각종 개발 후 푹풍으로 인해 인천시 재정은 상당히 취약한 상황에서 송 당선자가 주경기장 문제를 풀지 않으면, 구도심 발전 기금을 비롯한 경제자유구역 추가 조성 등의 자금 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반대했던 주경기장 신설 ... 송 당선자 첫 번째 '시험대'  

안 시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수년 동안 최대 수용 인원이 4만 8590명인 문학경기장은 OCA 제반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대회 개·폐회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 경기장을 서구에 신설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정책으로 관철시켰다.

당시 인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OCA임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주경기장 신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OCA가 7만석 좌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 만큼 주경기장 신설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한승수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도 주경기장 신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안 시장과 인천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설득에 의해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자본을 통한 경기장 신설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는 포스코건설이 4600억 원을 투입해 인천 서구 연희동 산 15-1 일대 58만5000㎡(17만7200평)에 7만석 규모로 주경기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포스코 건설이 대부분의 비용을 대는 대신 25년간 시설 운영권을 갖고 투자 비용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계획됐다.

포스코는 25년 동안 해당 시설에 각종 위락 편의 시설을 개설,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었다. 현재 부지 보상 작업이 75% 이상 진행됐으며, GB(그린벨트) 해제 등 행정 절차도 마무리된 단계다.

 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MAIN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MAIN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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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27일 오후 2시(현지시각) 쿠웨이트 국회의사당 귀빈실에서 아흐마드 알사바 OCA회장과 회담을 갖고 인천아시안게임의 주 경기장을 7만석 규모의 경기장 신축과 기존 문학 경기장 활용 중 인천시가 최종 결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OCA는 그 동안 7만석 규모의 주 경기장이 바람직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혀왔으나, 송 당선자와의 마라톤 협의 끝에 주경기장 신설에 탄력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OCA와 송 당선자는 문학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5만 석 관중석을 개조해 최소 5천 석을 늘리고, VIP 라운지를 개선할 것을 합의했다. 또한 첨단기술을 최대한 접목해 운영 시스템을 확보한다는 조건 등도 합의했다.

송 당선자 측은 "주 경기장 문제에서 OCA가 양해와 이해를 해준 것에 대해 인천시민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면서 "인천의 재정 상태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시민 이익을 감안해 주 경기장 문제를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인천 측에서 신동근 정무부시장 내정자, 신용석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겸 OCA부회장, 이현정 OCA 조정관이, OCA 측에서는 후세인 알무살람 사무총장, 하이더 파르만 아시안게임 담당 본부장 등이 배석했다.

이번 성과에 대해 송 당선자 인수위 윤관석 대변인은 "인천시의 어려운 재정 여건, 시긴적 문제 등으로 인해 송 당선자가 직접 OCA를 방문해 협상을 진행해 OCA로부터 탄력적인 입장을 이끌어 낸 것이 성과"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 낭비를 막고 국고 지원을 최대한 받는 방식으로 경기장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9조원의 부채, 천문학 규모의 각 종 개발 사업 등으로 인해 인천시 재정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도 안상수 시장은 OCA를 끌어들여 주경기장 신설을 주장했다. 심지어 민간 자본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했다"면서, "안 시장이 남겨 놓은 첫 번째 숙제를 풀게 됐다"고 평가했다.

OCA는 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은 7만석 좌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면담을 통해 문학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아흐마드 알사바 OCA회장과 회담하는 송영길 당선자.(제공:송영길 당선자 인수위
 OCA는 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은 7만석 좌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와 면담을 통해 문학경기장을 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아흐마드 알사바 OCA회장과 회담하는 송영길 당선자.(제공:송영길 당선자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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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기장 '딜레마'에 빠지는 민주당

6.2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에서 최로로 수권정당이 된 민주당은 아시아 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 문제를 놓고 내홍 아닌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우섭 남구청장 당선자는 "정부 예산 지원도 어렵고, 자체 예산도 어려운 상황에서 주경기장을 신설하기보다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하고, 보조경기장을 서구에 집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같은 당 서구 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자와 시의원 당선자들은 주경기장을 서구에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인천 서구강화군(갑) 당원협의회 김교흥 위원장과 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자, 전원기. 구재용, 김병철 시의원 당선자들은 송영길 시장 당선자와 29일 오전 7시 조찬 회동을 갖고, '2014년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교흥 위원장은 "송도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으로 인해 인천의 지역균형발전을 꾀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감안한다면 서북부지역의 문화 체육 분야의 발전은 물론 종합예술과 경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사실상 주경기장 신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송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 인천시의 빚이 많은 상황에서 개폐회식만을 위해 7만석 규모의 돔 구장을 신설해야 하냐"면서 "심사숙고하자"면서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구재용 인천시의원 당선자는 <부평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천시 부채가 1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송영길 당선자의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주경기장 건설비용 및 사후관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서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구 주민들은 취임식장에서 농성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낙후된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주경기장 신설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송영길, #안상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신설 논란, #인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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