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인과 함께 경남도정을 이끌 경남도 정무부지사에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내정되었다. 김 당선인은 2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공석인 주요 직책에 대한 인사명단을 발표했다.

▲정무부지사 강병기(49)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경남발전연구원장 이은진(57) 경남대 교수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 공민배(56) 전 대한지적공사 사장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수식(53) 전 마산시 부시장 ▲비서실장 윤학송(53) 전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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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인은 정무부지사에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6일 창원호텔에서 열린 야권후보단일화 발표 때 두 사람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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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는 진주 출신으로 부산대를 나왔고, 전국농민회 총연맹 정책위원장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농민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노동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로 있다가 김두관 당선인과 후보단일화를 이루었다. 강병기 내정자는 김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 내정자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UCLA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공민배 총장 내정자는 경남대를 나와 전 창원시장을 거쳐 참여정부 때 대한지적공사 사장을 지냈다.

전수식 이사장 내정자는 경남대를 나와 경남도지사 비서실장과 공무원교육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창원시장(통합) 선거에 나섰다가 떨어졌다.

윤학송 비서실장 내정자는 성균관대를 나와 제5대, 6대 경남도의원을 지냈으며, 평화통일정책 대통령 자문위원과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경남부의장 등을 지냈다.

김두관 당선인 첫 인사 특징은?

김두관 당선인의 첫 인사 발표 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권연대'의 정신을 살렸다"거나 "업무 능력을 보고 발탁한 인사다", "얼마 전까지 한나라당이었던 사람을 포함시켜 특징이 없다", "2012년 총선을 겨냥한 인사다"는 말도 나온다.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와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 내정자는 야권연대의 정신으로 이루어진 인사로 보인다. 하지만 한 달 전까지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인사가 포함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수식 내정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창원시장(통합) 공천을 냈다가 탈락한 뒤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공민배 내정자는 '창원갑'에서 두 차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졌다. 그는 2004년 총선 때는 열린우리당으로, 2008년 총선 때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경상남도지사직 인수위원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인수위원들은 인사 결정에 있어 당선인한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야권연대 정신도 살리고, 전체 경남도민의 화합정신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야당의 한 인사는 "모두 야권연대 정신을 살렸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전수식 내정자는 한때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공무원 사이에서는 나름대로 신망을 얻고 있어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제갈종용 본부장은 "전체적으로 잘된 인사라 본다. 전수식 내정자는 업무 능력을 보고 판단한 것 같다. 그 분은 어쩔 수 없어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려고 했던 것이었지 성향을 따지면 김 당선인한테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해, 김두관 당선인은 "농민운동을 해왔고, 만나 보니 속이 깊은 분이더라. 저와 같이 경남도정을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으로서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인품과 포용력이 뛰어난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병기 내정자는 "우선 김두관 당선인한테 고맙고, 어깨가 무겁다"면서 "어찌 되었건 도지사 당선인이 성공적으로 경남도정을 펼치도록 뒷받침하겠다. 우선 야권연대 정신을 존중하고 신의를 제일 우선에 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