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매유통상인들로 구성 된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중소상인 250여명이 23일 대전정부종합청사 중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중기청과 이마트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중소상인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SSM규제 법안'이 무산 될 경우 7.28 재보궐선거에서 또 다시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도매유통상인들로 구성 된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중소상인 250여명이 23일 대전정부종합청사 중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중기청과 이마트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중소상인들은 6월 임시국회에서 'SSM규제 법안'이 무산 될 경우 7.28 재보궐선거에서 또 다시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전개한 중소상인들이 이번엔 7월 28일 실시하는 재․보궐선거에서도 낙선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중소상인들은 23일 대전 정부종합청사 중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대․중소유통업체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기청과 이마트를 성토한 뒤 'SSM규제 법안'을 반대하면 또 다시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기청은 지방선거가 한창이었던 지난 5월27일 중기청, (주)신세계, 한국슈퍼마켓협동 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과 '대․중소유통업체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두고 중소상인들은 중기청이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고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소상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구하기에 나서는 중기청이라고 성토했다.

중기청과 이마트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주요내용은 ▲이마트는 중소 슈퍼마켓의 요구가 있을 경우 공동구매 대행 ▲ 물류센터 활용 등 시스템 지원 ▲ 운영 노하우와 컨설팅 제공 등이다. 이를 두고 중기청은 "중기청이 추진 중인 중소 소매업계 경쟁력 제고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 또한 "SSM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중소 슈퍼마켓의 생계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상생형 출점을 하겠다"고 했다.

중기청은 이마트와 협약으로 공동구매를 지원받아 기존 공급선보다 5~10%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중소 소매업계와 대형유통업체 간 상생협력 사례가 탄생해 SSM 해법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은 이 협약을 두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5~10%의 가격경쟁력도 없을뿐더러 되레 이마트에게 도매유통업을 팔아넘긴 처사라는 것.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이휘웅 회장은 "중기청이 20만 도매유통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팔아넘겼다. 그것도 중소상인들이 싸우고 있는 대형마트에 줬다. 오늘 중기청은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펴는 대기업청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SSM법안처리 반대하면 다시 한나라당 낙선운동 할 것"

중기청과 업무협약체결 전부터 신세계 직원들이 이미 동네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이마트로 구매루트를 바꾸어줄 것을 판촉하고 다녔던 터라 이마트가 도매유통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이번에 사실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를 상대로 SSM입점 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대책위에 속한 슈퍼마켓의 경우 이마트 직원이 직접 찾아와 상품목록, 물류흐름도 등을 제시하며 사실상 도매유통업 영업을 개시한 것. 이들은 이마트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신청을 하면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슈퍼마켓에 납품해 준다는 홍보전단과 계약서를 살포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정부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중소유통공동물류센터에 저렴하게 상품을 공급하겠다던 신세계가 약속을 저버리고 동네슈퍼들을 상대로 직접 가맹사업에 나섰다. 신세계는 기존 도매납품업자들보다 상품구성이 더욱 다양한 PB(=자체브랜드)상품을 공급하겠다고 유혹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소상인들은 이마트의 상생협약이 소매업부터 도매유통업까지 장악하려는 음흉한 계략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신규철 집행위원장은 "규모가 영세한 4만여 도매업체들이 그동안 동네슈퍼와 전통시장에 외상으로 물건을 납품하고, 매장에 물건도 진열해 주고, 판촉사원을 보내 주기도, 원가에도 못 미치는 세일물건을 납품하는 등 온갖 어려운 영업여건 속에서 겨우 생계를 연명해 왔다. 중기청이 도매유통의 열악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했다면 이러한 몰지각한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소상인들은 대전 정부종합청사 중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연 뒤 중기청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내용을 종합해 보면, 중기청은 유통재벌이 SSM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 각 대형마트에 신세계와 체결한 '상생업무협약'을 제시했고, 신세계만이 이에 응했다는 것.

전국유통상인엽합회는 중기청에 이는 상생이 아니라 말살이라며,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도매유통물류 체계를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그런데 중기청은 도매유통정책을 포기하고 이마트를 끌어들여 대기업의 시장독점을 더욱 강화시켰다. 도매유통업체가 다 도산해 독점이 형성되면 제조업체와 소매점은 더한 폐해를 겪게 될 게 자명하다"고 한 뒤 상생협약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에 중기청은 "신세계가 도매유통업에 진출 했는가 여부는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 현장조사 후 도매유통업 진출이 확인되면 업무협약을 파기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상인연합회 인태연 대형마트규제부위원장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중소상인들의 피 끓는 절규를 외면한 것에 대한 우리 상인들과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이었다"고 한 뒤 "그런데 아직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시급한 민생법안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6월 임시국회 때 개정하지 않는다면 7월 재․보궐선거에서 또다시 한나라당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중소상인, #SSM, #낙선운동, #중기청, #전국상인연합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