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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몸보신에 좋은 뜨끈뜨끈한 오리탕 한 뚝배기에 온몸에 힘이 솟구친다.
 여름철 몸보신에 좋은 뜨끈뜨끈한 오리탕 한 뚝배기에 온몸에 힘이 솟구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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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탕의 별미는 사실 미나리다. 미나리를 걸쭉한 오리탕 국물에 듬뿍 넣어 살짝 데쳐 들깨와 버무린 초장소스에 먹는 맛이란 이루 말로 형언할 길이 없다.

영미오리탕은 3대에 걸쳐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오리탕 전문점이다. 들깨를 갈아 체에 거른 뒤 된장, 고춧가루, 마늘 등을 넣고 뚝배기에 푹 끓여 내온다. 이렇게 한번 끓여내 온 오리탕을 식탁에서 보글보글 또 다시 끓이면서 미나리와 오리고기를 건져먹는다. 오리고기에 배추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세 바구니나 되는 넉넉한 미나리는 서너 명이 어울려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 바구니나 되는 넉넉한 미나리는 서너 명이 어울려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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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만든 소스에 데친 미나리를 찍어먹어야 제맛이다.
 자신이 만든 소스에 데친 미나리를 찍어먹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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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한 마리와 미나리 세 바구니가 3만3000원, 오리 반 마리에 미나리 두 바구니는 2만2000원이다. 육수는 한 번 리필이 가능하며 미나리 추가 시는 30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고기는 단백질이 쌀밥의 6배나 된다. 오리에는 닭고기보다 3.5배나 높은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으며 오리기름은 수용성이어서 우리 몸에 소화흡수가 잘 된다.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도와준다.

또한 불포화 지방산이 45%로 다른 육류에 비해 월등히 높고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C, 비타민B1, 비타민B2 등의 함량이 높아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저하를 막아 만성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오리탕을 식탁에서 보글보글 또 다시 끓이면서 오리고기를 건져먹는다.
 오리탕을 식탁에서 보글보글 또 다시 끓이면서 오리고기를 건져먹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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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옛 한의서에는 오리고기가 고혈압, 신경통, 중풍 등의 순환기 질환과 허약체질, 비만증, 정력증강, 위장 질환, 몸 안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초장소스에 들깨가루 한 스푼을 넣어 자신만의 특제소스를 만든다. 이렇게 자신이 만든 소스에 데친 미나리를 찍어 먹어야 제맛이다. 그윽한 미나리향이 정말 좋다. 세 바구니나 되는 넉넉한 미나리는 서너 명이 어울려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찬은 다섯 가지, 고춧가루와 들깨가루에 버무린 살아있는 배추겉절이는 고소함이 돋보인다.
 찬은 다섯 가지, 고춧가루와 들깨가루에 버무린 살아있는 배추겉절이는 고소함이 돋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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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은 다섯 가지다. 고춧가루와 들깨가루에 버무린 살아있는 배추 겉절이는 고소함이 돋보인다. 시금한 깍두기와 약방의 감초처럼 우리의 밥상에 없어서는 안 될 배추김치, 콩나물무침이 각각의 몫을 해내고 있다.

오리탕 국물은 걸쭉한데도 쌀가루를 갈아 넣은 듯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 고소한 들깨가루도 듬뿍 들어갔다.

여름철 몸보신에 이만한 음식 찾기도 쉽지 않을듯하다.
 여름철 몸보신에 이만한 음식 찾기도 쉽지 않을듯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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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탕국물은 그 맛의 오묘함에 그저 말문이 턱 막힌다.
 오리탕국물은 그 맛의 오묘함에 그저 말문이 턱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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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은 1천원이다. 밥을 오리탕 국물에 비비듯 말아내니 별미다. 그 맛을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짱'이다. 역시 우리 음식에는 김치가 최고다. 오리탕국물에 만 밥 한 숟가락과 김치는 찰떡궁합이다. 그 맛의 오묘함에 그저 말문이 턱 막히니 말이다.

여름철 몸보신에 이만한 음식 찾기도 쉽지 않을듯하다. 뜨끈뜨끈한 오리탕 한 뚝배기에 온몸에 힘이 솟구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오리탕, #몸보신,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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