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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불교의식의 한 장면.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불교의식의 한 장면.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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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불교의식의 한 장면.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불교의식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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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눈물인 줄 알았다. 다행히 위령제가 시작될 무렵 비가 그쳤다. 하늘에 계신 분들도 오늘 위령제를 잘 마치길 바라시는 것 같다. … 부모형제들이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 분이 먼저 화해를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옛 진주시청) 마당에서 열린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합동위령제' 때 사회자가 한 말이다. 민간인희생자진주유족회(회장 강병현)와 부산경남종교평화연대가 진주시·과거사정리를위한진실화해위원회·국방부·범국민위원회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에는 경남·진주지역 유족회 회원들을 비롯한 전국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지팡이를 짚거나 머리카락이 하얀 할머니·할아버지들이었다. 한 할머니는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손수건을 꺼내 나오는 눈물을 닦았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학살의 한을 풀고 화해와 평화로 진실규명 명예회복'이란 구호를 내걸고 열렸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진주을)은 참석했다가 다른 일정 때문에 일찍 자리를 떴고, 윤용근 경남도의원이 참석했다. 또 문쌍수·김미영·김경애 진주시의원 당선인과 하정우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도 참석했다.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진주시장 등이 보내온 조화.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진주시장 등이 보내온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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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호 진주시 부시장과 김재경 의원, 강병문 국방부 8962부대 부연대장이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조기호 진주시 부시장과 김재경 의원, 강병문 국방부 8962부대 부연대장이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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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장관과 정영석 진주시장, 김흥진 진주경찰서장, 이영조 진실화해위 위원장 등이 조화를 보냈고, 강병문 국방부 8962부대 부연대장과 조기호 진주시 부시장, 정승윤 진실화해위 상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광호 전국유족회 상임대표와 김영만 전국민간인학살유족회 공동대표,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등도 참석했다.

합동위령제는 1부 전통제례·종교의식에 이어 2부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경남불교평화연대 대표인 자흥 스님과 이기동 자치분권전국연대 집행위원장이 각각 사회를 보았다. 전통제례에서는 강병현 진주유족회장과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상임대표 등이 초·아헌관 등을 맡아 진행했다.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민간인 희생사건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민간인 희생사건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한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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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왜곡된 역사를 정리하지 않고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유족은 피해자다, 피해자의 상처는 치유되어야 한다"며 "특히 국가권력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반드시 치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밝혀 화해로 나아가기 위해 가해자는 참회와 용서를 구하고 피해자는 가슴 속의 맺힌 한을 털어냄으로써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이제 국가가 나서서 우리 유족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조기호 부시장은 정영석 시장을 대신해 "아직 못다 한 유해발굴과 추모시설이 건립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는 내용의 추모사를 읽었고, 강병문 부연대장은 김태영 장관의 추모사를 대독했다.

김광호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이제 과거는 단지 흘러간 것이 아닌 올바른 역사와 가치관으로 재정립되어 기억되어져야 할 것"이라며 "눈 있는 자 바로 보고 귀 있는 자 바로 들어 마음에 두고 새기고 가슴으로 끌어안아 우리의 슬픔을 단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아픔으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진실을 밝히고 위로해 주시어 영령들의 해원을 풀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표명렬 상임대표는 "아무리 발악을 해도 역사의 진실을 덮어버릴 수는 없다"면서 "비명에 가신 여러분의 조상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참으로 자랑스러운 분들이었다, 여러분의 후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통제례 모습.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통제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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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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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정 시인은 "진실과 화해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세상에 맘 아픔 일이 이리도 쌨는데/우찌 골짜기마다 굿당이 없어지것노/손짓 몸짓 영혼의 속울음/이렇게 배어나고 터져나고 울려나는 것이니/다만 공손히 받들어 적고 있을 뿐/오늘 모처럼 진실과 화해의 이름으로/오래 데인 우리 가슴 상한 마음/처음이자 끝장일/빛나는 이 치유의 눈물을 함께 흘리자/빛나는 이 치유의 공덕을 함께 누리자"(박노정 시 일부).

한편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명석면 용산리·우수리·관지리와 문산면·진성면 일대 집단 학살 매장지에 대해 작업을 벌여 유골과 유품을 발굴했다. 진실화해위는 2009년 2월 '1970년 7월경 진주시와 옛 진양군에서 민간인들이 희생된 진주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해, 같은해 10월 '진주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각각 진실규명을 의결했다.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김홍술 목사와 자흥 스님,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왼쪽부터).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김홍술 목사와 자흥 스님,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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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통제례의 한 장면.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전통제례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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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홍술 목사가 기독교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김홍술 목사가 기독교 의식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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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원불교 의식.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가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원불교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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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에 믾은 유족들이 참석했다.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 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제2회 합동위령제"에 믾은 유족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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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현 진주유족회 회장이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합동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강병현 진주유족회 회장이 18일 오후 진주청소년수련관 마당에서 열린 '진주민간인 희생사건 60주기 합동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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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전쟁, #민간인학살사건, #진주유족회, #진실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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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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