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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민선7대 안양시장에 오른 최대호 당선자를 선거 6일 뒤인 지난 8일 만났다. 최 당선자의 하루는 선거 당시와 다를 바 없이 분주했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와 면담 및 행사 참여 요청 등이 쇄도한다. 게다가 시정 현황 파악과 취임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다. 때문에 이날 인터뷰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배달돼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워가며 진행됐다.

다음은 최 당선자와의 인터뷰 요약.

 

- 당선 이후 엿새 지났다. 어떻게 보내고 있나?

"선거 당시와 다를 바 없다. 선거운동 당시 (찾아뵙겠다는) 약속한 것을 지키려 여기저기 인사 다니고, 고향에도 다녀오는 등 분주하다. 무엇보다 지역사회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전임 시장들부터 재래시장 상인들까지 가능한 모두 찾아뵈려 하고 있다. 선거기간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그런 상황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짧은 기간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의외로 담담하다. 개표 당시 당선이 확정됐는데도 담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공인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무엇이든 내가 혼자 결정하면 됐고, 나 스스로 책임지면 됐지만, 이제는 주어진 형식과 절차와 규칙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이 아직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고 본다."


- 취임을 3주 남짓 앞두고 있다.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선거 기간에도 이야기했듯 과거 안양시의 명성을 되찾는 거다. 안양시는 경기도의 중핵도시로서 모든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면에서 열악한 상태다. 재정이나 주거 환경, 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 변화없이 간다면 더욱 상황은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공직사회와 시민 모두 격렬하게 토론하고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안양을 만들 수 있는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 가장 중요하다."


- 이번 선거는 지방자치제도 이후 지역사회 최초의 권력교체라는 의미에 동의하는지.

"정치적으로 본다면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수도,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소외 받은 세력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체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안양에 살면 다 안양사람이기에 이 모든이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동체 문화 만들어내 낼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해가면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할 거다. 그간 기득권을 누렸던 층도 역지사지해야 한다."

 

- 선거과정의 단일화를 통한 공동정부가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에 상당한 힘, 또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동정부를 구현하는 방식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자치단체로서는 우선 인적인 것보다는 정책적인 것 측면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동정부 참여 정파의) 좋은 정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할 생각이며, 당장 어려운 것은 점진적으로 채택할 것이다.


물론 인적 측면에서도 함께 하는 것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거버넌스(협치)를 통해 구현할 것이다. 숨은 보배를 발굴하고, 필요한 인재들과 함께 갈 것이다. 이를 통해 완벽한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전국에서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특히 안양의 경우 시민사회는 많이 침체돼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를 관이 직접 지원할 수는 없다. 다만,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시민사회가 스스로 자생력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공동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으로 작동하도록 할 것이가? 혼란을 막기 위해 당선자가 그리는 공동정부의 상에 대해 명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금명간 인수위에서 충분히 논의해보겠다. 그 형식이나 성격, 내용 등 모든 것을 다 논의할 것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을 앞서 얘기하면 독선이나 오만이 될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며, 중지가 모아지지 않으면 그 때 가서 내 역할을 할 것이다."


- 일부 공동정부 구성을 공약으로 내건 자치단체의 경우 정책기획위원회의 상설화 등 제도적인 방안이 나오고 있다.

"공동정부를 내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지역에서 여러 가지 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울러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아직은 정교하게 확정된 안이 나온 상태가 아니며, 시간을 두고 함께 고민하면 좋은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곧 가동될 인수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토론을 통해 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며,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인수위는 단일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공동정부의 단초, 첫 단추다. 구성이나 운영에 있어 공동정부의 가치를 어떻게 반영할 계획인가?

"인수위 실무형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인원은 최소화하고 검소하게, 낮은 자세로 운영할 생각이다. 인수위에는 진보정당 인사들과 시민사회의 역량있는 인사들이 함께 참여토록 했다.


인수위는 앞으로 취임 전까지 앞서 말한 지역사회의 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이며, 공약 가운데 핵심적인 사안과 먼저 시행에 들어갈 것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재원 조달 방안은 물론, 가져가야 할 사업과 버려할 사업도 꼼꼼히 짚어볼 것인다. 이밖에도 기왕의 사업 가운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다시 할 것이며, 지방재정 건전화 방안 또한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다."


- 일부 산하단체장의 경우 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매사 순리와 원칙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순리와 원칙대로 할 것이며, 이 문제 또한 인수위에서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논의해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시민사회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공직사회 또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어차피 변화는 시작됐다. 시민들과 공직자 모두 주어진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기보다는 앞장서 변화를 주도해줬으면 한다. 나부터 변화해야 변화가 오며, 이에 따르지 않으면 낙오자가 된다. 부디 모두가 변화를 주도해 수도권 중심도시인 안양시의 명성을 드높였으면 한다. 시민들께서 최대호를 선택한 것은 변화를 선택한 것이며, 그러한 주문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공직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나머지는 시민과 공직사회의 몫이다. 새로운 안양의 건설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모든 시민의 참여 속에 새로운 안양을 건설하기 위해 함께 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최대호, #안양시장당선자,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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