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나 면은 세계인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한국인은 면보다는 국수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국수라는 이름은 뽑아낸 면을 물에 담갔다가 건져 낸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면을 국물과 함께 먹는다 하여 국수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삼바스카이. 여수 문수동의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서양요리 파스타나 있을 법한 분위기다. 파스타는 서양 국수 요리의 대표 격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의 주식인 파스타는 기원전 3000년경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방견문록>을 지은 유명한 작가이자 탐험가인 마르코 폴로가 1295년경 이탈리아에 들여왔다고 전해진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통과의례음식 국수

동양권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통과의례음식으로 국수를 많이 먹었다. 중국 북방인들은 밥보다 국수를 더 즐긴다고 한다. 대표적인 중국의 국수로는 타로면, 탕면, 작장면, 도삭면, 신면 등이 있다.

일본의 국수는 관동에 메밀국수, 관서에 우동이라는 말이 있다. 지역에 따라 국물에도 차이가 있다. 관동 지방은 진한 간장 국물을 쓰고 향이 진한 가다랑어포나 멸치포 등으로 국물을 내 맛이 진하다. 옅은 색의 간장을 쓰는 관서지방은 다시마를 기본으로 국물을 내 색이 연하고 깔끔하다. 우동, 라멘, 소바 등은 일본의 대표 국수요리다.

베트남에서 아침 식사로 인기가 있는 음식은 쌀국수 포다. 포는 베트남 어느 곳에서나 팔고 있다. 태국의 국수 종류는 바미, 꾸어이디요우, 카놈찐 등 매우 다양하다. 값도 싸고 맛도 좋다.

대한민국의 국수 음식도 다양하다. 뜨겁게 해서 먹는 잔치국수, 칼국수, 장터국수와 차갑게 해서 먹는 밀면, 쫄면, 콩물국수가 있다. 중국에서 유래한 자장면과 짬뽕, 반찬으로 해먹는 잡채, 우리가 평상시 즐겨먹는 라면 등도 국수의 범주에 든다.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여름철에 콩을 즐겨먹어

여름철엔 콩 음식이 좋다. 콩은 수분이 많아 갈증을 해소해주며 배뇨작용을 돕는다. 또한 단백질이 많아 기운을 보충해 준다. 콩은 소화가 잘되지 않는 약점이 있으나 콩국으로 만들어 먹으면 소화 흡수가 잘 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여름철에 콩을 즐겨먹었다. 1800년 말에 나온 <시의전서>란 조리서에 콩국수와 깨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콩국은 콩을 물에 5~6시간 불린 후 살짝 껍질을 벗겨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건져낸다. 콩이 식으면 믹서를 이용해 곱게 갈아 체로 받쳐 비지를 제거하고 국물을 만든다. 콩국을 만들 때는 콩을 물에 불리는 시간과 물의 온도, 삶는 시간 등에 따라 콩국의 맛이 결정되므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시원한 콩물국수는 여름철 별미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무더위에 지쳐 입맛 없을 때 살얼음 동동 띄운 냉콩물국수 한 그릇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그래서일까. 콩은 예나 지금이나 입맛을 되찾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보양식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옛날 고향집 마당의 대나무 평상에서 먹었던 바로 그 맛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 콩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아주 좋다. 또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와 노화도 방지해준다.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해 주며 콩 속의 사포닌 성분은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에 옛날 고향집 마당의 대나무 평상에서 먹었던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진다. 밥 한 끼니 먹기가 만만치 않은 여름철, 냉콩국물을 대접 채 들고 후루룩 들이키면 배도 든든하고 어느새 더위는 물러간다.

이집 냉콩국수의 면발은 소면으로 부드러움이 살아있고 콩국에서는 구수함이 솔솔 풍겨온다. 노랑콩과 검정콩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는 콩국은 걸쭉하다. 기본 찬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오이무침과 싱싱함이 살아있는 배추김치다.

자연에서 온 맛 그대로 살려냈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기막힌 맛이다. 점심시간 특별메뉴로 식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하긴 도심에서 어디 이런 좋은 음식 맛보기가 그리 쉬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