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물관 같은 금선사
 박물관 같은 금선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금정산(해발 801m)은 부산에서 제일 큰 산이다. 금정구, 동래구,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양산시 등 넓은 지역에 산역을 펼치고 있다. 더구나 양산시 동면 다방리에서 사상구 괘법동까지 종주산행에 나설 경우 10시간 이상을 걸리는 품이 큰 산.

해서 금정산 산행로는 열거를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금정산의 대표적 산행코스는 동래구 온천동에서 산성마을 오가는 버스를 타고 동문이나 인근에서 내려 능선길만 타는 코스. 그러나 나는 평소 산행로를 택하지 않고, 지난 6일 산벗 일행들과 부산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호포역에서 내려서 금정산행로 이용해 등산을 했다.

산벗 일행과 등산목표는 양산시 가산리 마이애불상을 보고 고당봉 정상을 정복하고 범어사로 하산하기. 호포역에서 시작되는 산행 들머리는 여느 금정산 산행코스보다 무척 한적했다.

여기 절집 맞아

이 한적한 산행로 들머리에서 얼마 걷지 않아 '금선사'란 절집 만났다. 겉보기에 금선사는 사찰의 역사가 그리 오래 된 절집이 아니었다. 그러나 절마당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진기한 수석 외 오래된 불상 등 이름 모를 꽃들이 화원을 조성되어 있었다. '여기가 절집인가 박물관인가 '고개를 가웃거리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다.

금선사
 금선사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여름 풍경
 여름 풍경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유월의 꽃
 유월의 꽃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부산의 심장, 물소리 가득하네
 부산의 심장, 물소리 가득하네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금정산(해발 801m)은 부산에서 제일 큰 산. '동래부지' 등에 따르면, '산정에는 높이 3장자) 정도의 돌이 있고 샘은 둘레가 10여 자이고 깊이가 7치로서 늘 물이 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이 났는데, 금색 물고기가 5가지 색의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다는 전설에서 산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고 적고 있다.

금정산은 마치 부처님 손바닥처럼 넓은 산. 부산의 진산으로 최고봉인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남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고,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의 준봉이 있다.

금정산의 동으로는 금정구, 북으로는 양산시, 남으로는 동래구, 서로는 북구와 접하는 넓은 지역에 위치한 부산 시민들이 가장 아끼는 산이다. 약수터가 14군데가 있어 등산객의 목을 축여줄 뿐만 아니라, 일부 부산 시민들의 식수로 쓰여지고 있다.

금정산은 천년의 산이자, 대중의 산, 불교의 요람지이기도 하다. 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깊다. 무려 2300여 종류의 많은 나무와 날짐승, 길짐승을 포함 600여 마리의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사적 제215호 금정산성(17.3Km)등 명소 등이 존재해서 주말이면 전국 관광객들과 등산객 외 범어사를 찾는 불자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은 부산의 심장과 같은 금정산이다.

가산리 마애불
 가산리 마애불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경남 유형 문화재 49호

금정산의 마애여래 불상은 경남 유형문화재 49호이다. 불상의 위치는 범어사의 북쪽 금정산 화강암 절벽위(소재지 양산시 가산리)에 자리하고 있다. 마애불은 높이 12미터 폭 2. 5미터나 된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마애불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마애불의 주변에는 축대가 남아 있고 토기 조각들이 발견되는 것으로 이곳에 절이 있었다는 것을 추측케 한다.

1년 전까지도 불상 밑에 이름 없는 암자가 있었으나 이젠 암자는 보이지 않는다. 암벽에 새겨진 불상은 오랜 세월의 비바람에 심하게 마멸되고, 균열이 많아 원래의 모습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를 최대한 클로즙 시켜 촬영한 결과 그 윤곽이 제법 또렸했다.

불상은 눈초리를 치켜 올린 채 아래를 내려보는 듯한 눈과 큰 코, 꽉 다문 입, 어깨까지 내려온 귀 등 다정하고 자비로운 부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위엄을 갖춘 수호신의 분위기로 전문가들은 통일 신라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높은 단애에 누가 새긴 것인지 따위의 기록은 없다. 옷자락의 주름 모양은 불상의 일정한 양식을 따르지 않고 이리저리 여러 방향에 흩어져 있으며 두개의 발도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마애불에의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 싶었다. 점점 풍화되어가면서 마모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말이다.

고당봉
 고당봉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유월의 금정산은 오월의 금정산과 또 달랐다.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야생화가 이쁘게 산길을 장식하고 있었다. 창포, 맥문동, 수호초, 황매화, 팔손이, 옥잠화, 봉숭아, 꽃무릇, 매발톱, 둥글레 제라륨, 조팝나무, 흰줄무늬 사사, 국화, 벌개미취, 섬초롱, 노루오줌, 털머위, 제비꽃 등 그 꽃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였다.

금정산은 부산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산. 동문까지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가족 등반이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기암거석이 중첩하고 울창한 숲에는 시원한 계곡이 산재해 있어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나는 그동안 금정산 50번도 더 넘게 왔다. 그래도 금정산은 내가 보지 못한 산길을 올 때마다 보여주는 산. 마치 어제 본 사랑하는 사람 오늘 만나도 새로운 것처럼, 금정산은 부산시민의 휴식처이자 부산의 심장 같은 산이라 하겠다.

신화의 '히드라'를 연상케 하는 기묘한 금정산 소나무
 신화의 '히드라'를 연상케 하는 기묘한 금정산 소나무
ⓒ 김찬순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금정산, 부산지하철 1호선 이용, 범어사 지하철역 하차-범어사 왕복시내버스(90번) 운행(20분 간격)이용하면 된다. 버스 이용시, 부산역-온천장역(30분 소요) 금정산성행 시내버스(203번) 운행되고 있다.부산종합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이용 1시간 소요 예정.
외지에서 올 경우, 자가운전, 부산 고속국도1번 구서IC-울산방향 7번국도-범어사



태그:#금정산, #마애불, #가산리, #고당봉, #부산의 심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