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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낮 경기 구리시 수택동 돌다리 사거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운동원들이 김 후보의 팻말을 들고 몸짓을 하고 있다.
 31일 낮 경기 구리시 수택동 돌다리 사거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운동원들이 김 후보의 팻말을 들고 몸짓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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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31일 오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사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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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옹호하는 친북 반정부 세력을 심판하자!"

6·2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오후 경기 부천시 심곡동 부천북부역 광장에 또다시 '북풍'이 몰아쳤다. 태극기를 흔들고 "김문수"를 연호하는 한나라당 당원과 시민 500여 명을 앞에 두고 유세차량에 오른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친북 반정부 세력 심판"을 강조했다.

김문수, "김정일 독재 옹호-MB 민주주의 비판 세력 심판"

'북풍'과 '색깔론'을 주요한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김 후보는 이날 "천안함 사고 조사를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나 잘했나? 천안함을 끌어올려 외국 조사단과 함께 북한 어뢰의 증거를 모두 발견했다"며 "이를 믿지 않는 친북·반정부 세력을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야당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언론·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을 못한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고 하는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풍'은 김 후보의 입에서만 부는 게 아니었다. 이날 가평·남양주·구리·군포·광명 등 경기도 7개 시군을 누빈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찬조 연설원들이 나서 상대 후보에 대한 '친북좌파 낙인찍기'에 동참했다.

부천 북부역 유세에 모습을 드러낸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어떤 후보의 발언은 북한 조평통(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북한의 대남통일전선기구) 발표 내용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이사철 의원과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김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한 안동선 전 의원 역시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낮 경기 구리시 수택동 돌다리 사거리에서 열린 김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신바람 박사'로 알려진 황수관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가 모습을 드러내 "북한 공산당이 적화통일을 하기 위해서 천안함에 어뢰를 쏜 것"이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친북·반정부 세력을 6·2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몰아내자"고 외쳤다.

500명 모인 부천 유세장... 산악회·풍물회 단체로 나오기도

31일 오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부천 북부역 광장에서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등 부천지역 한나라당 후보들과 손을 치켜들고 있다.
 31일 오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부천 북부역 광장에서 홍건표 부천시장 후보 등 부천지역 한나라당 후보들과 손을 치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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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도 곳곳의 김 후보 유세장에서는 동원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500여 명의 시민이 모인 김 후보의 부천북부역 광장 유세에서는 '한얼용사촌', '생산공동체 한울타리' 등 단체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한울타리'의 한 관계자는 "직원 30명이 대표를 따라서 조퇴하고 나왔다"며 "한나라당에서 태극기를 나눠줬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사거리 유세에서도 동원된 이들이 많이 보였다. 김차순(70)씨는 "산악회, 풍물회 회원 30여 명이 유세장을 찾았다"며 "회장이 함께 가자고 해서 따라 나섰다"며 "예전에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음식 대접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하안사거리 유세에서는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동원된 이들에게 파란색 막대 풍선을 나눠줬다가 다시 회수해 가기도 했다. 한 한나라당 관계자는 "선거운동원이 아닌 사람들에게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들어간 막대풍선을 주면 선거법에 위반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태그:#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 #북풍,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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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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