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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고조 '경제위기' 선거 변수 등장 … <조선> "우리 경제 탄탄" 강조

<동아> "국민이 고통을 감내해 안보 DNA로 대응하자"

<경향> "긴장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대책 한계"

<한겨레> "종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와 다른 상황"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황한 정부는 증시안정을 위해 3000억 원 정도의 연기금을 투입하는가 하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도 개입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1.29포인트(1.36%) 올랐지만, 시장상황이 좋아진 게 아니라 급락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투매는 8일째 계속됐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30원이 올라 1.25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가 지방선거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남북간 긴장 고조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금융당국은 연일 시장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대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고, 한겨레신문은 "'북한 변수'가 전세계 증시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등장했다"며 "종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탄탄하다' 점을 거듭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이 일시적 긴장과 고통을 감내하며 안보 DNA로 단합해 냉철히 대응하자"고 주장했다.

 

<갈수록 커지는 '한반도 리스크'>(경향, 1면)

<정부, 외환 핫라인 가동 "필요 땐 유동성 공급">(경향, 2면)

<있지만 없는 '북한 리스크'?>(경향, 17면)

<외화차입 가산금리 상승… '리스크' 현실화>(경향, 17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를 북한 도발로 규정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 압박 조치에 북한이 '남북관계 단절'이라는 초강수로 맞받으면서 냉전적 대결 분위기가 한반도를 휩싸고 있다면서 "천안함 사태가 몰고 온 '한반도 리스크'는 남유럽발 재정위기 영향과 맞물리면서 한국경제와 세계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라면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가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국면이어서 "경제 불안 상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7면 <있지만 없는 '북한 리스크'?>에서는 "남북한 당국의 강경발언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시장이 출렁인다"면서 "금융당국은 연일 시장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긴장완화가 이뤄지지 않는한 대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증권사들이 그리스 스페인 등 남부유럽의 재정위기 때 하루에도 수십 개의 보고서를 쏟아내던 것에 비해 요즘 한반도 리스크를 심층분석한 보고서를 거의 내지 않고 있다면서 "대북문제가 예측이 어려운 '꼬리 리스크'(Tail Risk)라는 점을 들어 보고서를 내기 힘들다는 입장", "한반도 리스크는 금융사가 꺼내기 힘든 금기어라서 언급자체를 피한다"는 해석을 전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시장의 출렁임에 당황하면서도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파장을 줄이려 애쓰고 있"고 "시장안정을 위해 각종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런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남북긴장이 에스컬레이트될 경우 시장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또 "증권가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재평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여권 내에서도 정부에 대해 대북압박의 속도조절을 주문하고 나섰다"면서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대북 파괴력과 동시에 우리 손해도 엄청나다는 점에서 딜레마"라며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내용을 다뤘다. 

 

같은 면 <외화차입 가산금리 상승… '리스크' 현실화>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중장기 외화차입 금리도 상승하고 콜금리가 오르는 등 외화자금 조달시장에 일부 경색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증시 '한반도 긴장' 충격…핵실험때와 다른 양상>(한겨레, 3면)

<주식시장 외국인 8일째 팔자 공세>(한겨레, 3면)

 

한겨레신문은 3면에서 "천안함 사태로 인한 이른바 '북한 변수'가 전세계 증시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등장했다"며 "종전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25일 도쿄와 홍콩지수는 한국의 코스피지수보다도 더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아시아 증시가 마감한 뒤 열린 미국과 유럽 증시에도 한반도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취약해진 세계 금융시장 구조에서 북한 변수는 한국인들이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경제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대결상황은 때마침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맞물렸다"며 "최근의 불안감 확산에 따라 전세계 투자자들이 선진국 국채와 같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 눈을 돌리면서, 선진국 국채 금리의 하락세(국채값 상승)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유럽발 금융위기와 달리 북한 변수가 세계증시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천안함 문제가 넘어간 뒤가 중요하다. 다음 주쯤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의 해석을 다뤘다.

 

같은 면 <주식시장 외국인 8일째 팔자 공세>에서는 26일 코스피지수가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쌍끌이 매수 덕분에 전날보다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외국인들의 투매 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올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유럽의 재정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천안함 사태로 빚어진 한반도 긴장 고조가 외국인 매도세를 가속화한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과 함께 "외국인의 복귀 시점을 섣불리 예단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유럽과 북한위기가 안정되고,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6월이면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줄어들 것",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에서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경제, 北리스크 크지 않을 것">(조선, 1면)

<"경상수지· 단기외채비중 등 리먼사태 때보다 탄탄">(조선, 2면)

<"北리스크 곧 사그라질 것"··· "유럽위기는 오래갈 듯">(조선, 2면)

<"G20서 다자간 통화스와프 추진">(조선, B1면)

<北 핵실험 때도··· 증시, 일주일 만에 안정 찾았다>(조선, B3면)

<"최근 시장 악재들 충격 충분히 흡수 한국 경제 괜찮아">(조선, B3면)

 

반면, 조선일보는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이 '북한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제목으로 뽑아 1면에 싣고, 경제섹션(B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2면 <"경상수지· 단기외채비중 등 리먼사태 때보다 탄탄">에서도 남유럽 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인한 남북한 긴장 고조로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외환보유액, 단기 외채 사정 등 위기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을 때와는 경제 상황이 크게 다르다", "그때보다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 외환위기 같은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북한의 위협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787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위기에 대비할 여유가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 위기를 불러오는 주범으로 지목됐던 은행권의 단기 외화 자금 사정도 나아졌다", "외화자금 만기도 순조롭게 연장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작년 2월부터 상승 기조이고, 경상수지도 작년 2월 이후 455억달러의 누적 흑자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탄탄하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B3면 <北 핵실험 때도··· 증시, 일주일 만에 안정 찾았다>에서는 전수용 투자팀장이 "과거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군사적 충돌 사례를 보면 이른바 '북한 리스크'는 잠시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았을 뿐 시장 방향을 바꿀 만큼 위력이 크지 않았다"면서 "이번 천안함 사태 역시 심각한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과거처럼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한 사실을 강조했다. 

 

같은 면 <"최근 시장 악재들 충격 충분히 흡수 한국 경제 괜찮아">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머지않아 안정될 것"이라며 "한반도에 드리운 태생적인 한계로 언젠가 한 번은 겪고 가야할 것"이라는 윤증현 재정부 장관의 주장을 다뤘다.

 

<'긴장 리스크'에 대응하며 '안보 DNA'로 단합하자>(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우리가 '긴장 리스크'를 견디지 못하고 '안보 피로증'에 빠져 북한의 공갈에 무릎을 꿇는다면 저들의 의도가 적중하는 것이 된다"면서 "정부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국민과 기업도 이럴 때일수록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북 분단 이후 65년간 '북한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세계가 놀랄 정도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다운 모습을 보일 때"라며 "'천안함의 비극'을 근본적인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로 만들려면 국민이 일시적 긴장과 고통을 감내하며 안보 DNA로 단합해 냉철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OECD "한국 올 5.8% 성장">(중앙, E1면)

 

중앙일보는 E1면에서 "천안함 사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면서 "OECD는 26일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5.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지난해 11월 전망치 4.4%보다 무려 1.4% 포인트를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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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천안함 사태, #경제위기, #한반도 리스크, #북한 리스크,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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