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시즌 3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타선 때문에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이듬해인 2008년 평균자책점 2.33으로 이 부분 1위에 오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자리매김한 KIA타이거즈 윤석민.

 

그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여기에 팜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도 직구 최고구속이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에 제구력까지 겸비한 투수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그의 공을 받아본 포수 박경완(SK)은 포수가 리드만 잘해준다면 국내에서 20승도 충분히 가능한 투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하지만 26일 LG와의 잠실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에게서는 그의 주특기인 완벽한 제구력도,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위용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에이스위용 잃은 윤석민 26일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윤석민은 2/3이닝 동안 1홈런 포함 6피안타 3사사구 8실점(6자책)으로 생애 최악으 투구를 펼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 에이스위용 잃은 윤석민 26일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윤석민은 2/3이닝 동안 1홈런 포함 6피안타 3사사구 8실점(6자책)으로 생애 최악으 투구를 펼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 KIA 타이거즈

26일 잠실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이종범이 1회초 공격에서 봉중근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포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려 기분좋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2/3이닝동안 1홈런 포함 6피안타 3사사구 8실점(6자책)으로 단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생애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2패(3승)째를 기록했다.

 

선두타자인 이대형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인상을 찌푸렸던 윤석민은 작은 이병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3번 이택근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4번 큰 이병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결국 5번 정성훈에게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1사 1,2루의 위기에서 또 다시 도깨비타자 오지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고 이후에도 흔들리는 제구력을 극복하지 못한 채 볼넷과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두 번의 만루위기에 몰렸고 타자 일순한 다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던 이택근의 타구를 3루수 박기남이 실책을 범하며 추가실점 해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고 김희걸과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25일과 26일 로페즈와 윤석민 팀의 1, 2선발을 올리고도 LG에 연패를 당하며 지난주까지 유지했던 5할 승률이 4할대로 추락했고 3위 삼성과의 승차도 한 경기 차이에서 세 경기 차이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제는 3위 삼성의 추격이 아니라 두산에 연승을 거둔 5위 롯데에 반 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KIA 홍보팀은 윤석민에게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이날 윤석민의 투구는 실망을 넘어 황당함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투수가 잘 던지다가도 갑작스럽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윤석민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이처럼 쉽게 무너지기는 어렵다.

 

5월 행운의 대진운과 함께 잔인한 4월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선두도약을 노렸던 KIA로서는 김상현, 나지완, 김상훈 등 주축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부진으로 타선침체가 길어진데다 마운드를 굳게 지켜왔던 로페즈, 윤석민, 서재응이 차례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 운용에도 비상이 걸리고 말았다.

2010.05.27 09:34 ⓒ 2010 OhmyNews
윤석민 최악의 투구 KIA타이거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