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2 지방선거가 1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최악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대학생유권자연대 U2'와 함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기성 세대의 '편지'를 통해 기성 세대와 젊은 유권자들이 교감하는 선거 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대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이런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쑥스럽군요. <대학생유권자연대>에서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저의 편지를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보내고 싶다고 하는군요. 영광입니다. 편지의 취지는 결국, 우리 대학생들이 투표 당일(6월 2일)에 꼭 투표에 참여하라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선거니 투표니 하는 것들을 잘 믿지 않습니다. 특히 마을 이장을 훨씬 넘어서는 범위에 나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그리 미덥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물론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발휘해 정말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분들도 있지만요.

 

게다가 저는 궁극적으로 풀뿌리의 자율성과 공동체를 더 많이 신뢰하기 때문에 시장의 힘이나 권력의 힘에 의존하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시장이나 권력보다는 자율과 책임이 진정으로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원칙이고 철학일 뿐, 현실 그 자체는 아니지요.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면, 우리가 만약 선거나 투표에 무관심하거나 냉소를 보내게 되면 결국 유리한 것은 기득권 집단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좋아진 것도 무관심이나 냉소가 아니라 목소리와 대안을 내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그것도 자신의 시간과 돈과 열정을 헌신하면서 말이지요. 우리 젊은이들은 그런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어야 하겠지요.

 

투표는 물론 풀뿌리 운동도 병행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 자신과 후세를 위해서라도 목소리와 대안을 내는 행렬에 참여해야 합니다. 선거나 투표도 그런 행렬 중의 하나입니다. 실망에 실망을 하고, 혹시나가 역시나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그런 시도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포기는 성공의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에서 우리는 선거나 투표만으로 우리의 목소리나 대안 제시를 모두 다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투표를 무시하거나 포기하면서 다른 데서만 목소리나 대안 제시를 하는 것도 답은 아닙니다. 결론은, 바람직한 사람을 고르는 투표 행위에 참여하면서도 그를 넘어 풀뿌리 운동 차원에서 건강한 목소리와 대안 제시를 꾸준히 하는 겁니다.

 

물론, 투표나 선거조차 결과만 중시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여러 사회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교류하고 토론하는 것, 즉 결과 못지 않게 과정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대학생 여러분, 오는 6월 2일, 지자체 및 교육감 선거일에 꼭 시간을 내서 올바른 일꾼을 뽑도록 합시다. 그리고 투표일 전이나 후로도 그 일꾼들이 과연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지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활성화합시다.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 책임은 곧 우리 모두에게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강수돌 기자는 고려대학교 교수입니다. 


#대학생유권자연대#6.2지방선거#투표#20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