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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마지막 자존심인 류현진(23)이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류현진은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허용했지만 무려 1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평소보다 다소 많은 총 12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류현진의 정규이닝 17삼진 기록은 기존의 16삼진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며 한 경기 삼진 수로 보면 1991년 선동열이 13회 연장 끝에 잡아낸 18개를 잇는 대기록이다. 류현진은 9회 1사까지 15개의 삼진을 기록해 신기록 달성이 어려워보였지만 5번 조인성과 6번 이병규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었다.

LG타선은 이날 타격에 들어선 모든 타자들이 하나 이상의 삼진을 당했고 5명의 타자가 두개 이상의 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5번 타자로 나온 조인성은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4개를 당해 류현진의 투구에 완벽히 압도당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서나간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작은'이병규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2-1로 추격당했지만 7회 나온 최진행의 적시타로 3-1로 앞서나가자 다소 많은 투구수임에도 불구하고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2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시즌 탈삼진 61개를 기록하며 2위 카도쿠라를 11개차로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LG는 곤살레즈가 오랜만에 6이닝 2실점의 비교적 호투를 선보였지만 타격의 침묵과 류현진의 호투가 겹쳐 새로운 기록의 제물이 되는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한화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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