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과 동시에 믿었던 선발투수진이 무너지고 타선마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좀처럼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던 KIA타이거즈가 5월이 되자 거짓말처럼 부활하며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KIA는 5월 들어 치른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하며 승률을 목표로 했던 5할까지 끌어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5월엔 SK, 두산, 삼성 등 상위권 팀과의 경기가없다는 것도 하나의 호재이다. 하지만 KIA가 희망의 5월찬가를 부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돌아오지 않는 해결사 김상현 지난 4월 25일 왼쪽 무릎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간 김상현이 끝내 수술을 결정하며 최소 6주간의 재활치료 및 훈련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2009시즌 KIA의 해결사로 자리잡은 김상현의 공백은 희망의 5월속에 어두운 그림자로 남게되었다.

▲ 돌아오지 않는 해결사 김상현 지난 4월 25일 왼쪽 무릎과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2군으로 내려간 김상현이 끝내 수술을 결정하며 최소 6주간의 재활치료 및 훈련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2009시즌 KIA의 해결사로 자리잡은 김상현의 공백은 희망의 5월속에 어두운 그림자로 남게되었다. ⓒ KIA 타이거즈

 

2009시즌 해결사 김상현의 이탈

 

지난해 KIA의 중심타선에는 최희섭과 김상현이 있었다. 특히, 김상현은 4월 19일 LG에서 친정팀 KIA로 이적 후 그동안 잠재되어 있었던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홈런, 타점, 장타율 부분에서 1위에 오르며 타격3관왕을 차지했고 생애 첫 MVP와 3루수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상현도 불행하게 부상의 그림자를 비켜서지 못했다.

 

고질적으로 왼쪽무릎이 좋지 않았던 김상현은 시즌이 끝난 뒤 각종 행사와 시상식 때문에 재활치료를 충분히 하지 못했고 무릎통증으로 겨울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했다. 결국 부상여파와 컨디션 난조로 1군복귀가 늦어졌고 복귀 후에도 지난해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타격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지난 4월 25일 통증이 심해 2군으로 내려갔고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 연골이 부분 파열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상현은 11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상현은 수술 후 최소 6주간의 재활치료 및 재활 훈련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오는 6월 하순경에 복귀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늦어질 수 있다. 현재 김상현의 빈 자리는 박기남이 잘 막아주고 있지만 김상현이 빠진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로만 콜론과 지쳐가는 불펜

 

지난 9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국내무대 첫 선을 보인 새 외국인투수 로만 콜론은 3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만 보고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만약, 콜론이 선발로 등판해 이닝히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KIA마운드는 지난해와 똑같이 최강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콜론이 부진할 경우 선발마운드는 더 이상의 대책이 사라진다.

 

시즌초반 SKY불펜으로 불리며 철벽계투조를 형성했던 손영민-곽정철-유동훈으로 이어지는 KIA의 불펜진은 연일 계속되는 박빙의 승부로 인한 잦은 등판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며 선발진이 잡은 승리를 놓치고 있다. 마무리 유동훈도 지난해와 같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김희걸과 이동현이 중간중간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KIA로서는 현재 2군에 있는 선발 이대진과 필승 믿을맨  신용운이 하루빨리 1군 무대에 올라와 자리를 잡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의 복귀시점도 정해진 것은 없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 대량 득점을 통해서 박빙의 승부를 줄이고 불펜의 하중을 덜어주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현재 KIA의 타선으로서는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KIA는 지난해에도 4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중심타선에서 김상현과 최희섭이 자리를 잡고 선발진이 위력을 떨치며 16승 9패를 기록해 상위권을 향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더워지는 여름날 기어이 1위까지 치고 올라와 1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과연 지난시즌과 비슷한 향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에서 5월 대진운까지 등에 업은 KIA가 반전의 기회에서 살아남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0.05.11 08:24 ⓒ 2010 OhmyNews
KIA 타이거즈 5월 희망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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