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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의 노골적인 '오세훈 편들기'…<조선><동아> KBS 주장에 힘 실어

  <중앙> 보도 안 해 

 

KBS의 노골적인 '오세훈 편들기' 행태로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TV토론이 취소됐다.

 

지난 8일 KBS는 11일 방송 예정이었던 '수도권 광역단체장후보 초청 토론'을 위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TV토론 설명회 및 룰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KBS는 토론 주제를 오 후보와 여당에게 유리한 세종시, 일자리 창출방안,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으로만 한정하고, 그 외  발언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토론 도입부에 '현역 단체장 시정평가'라는 명목으로 오 후보에게는 5차례에 걸쳐 3분 30초의 발언기회를 부여하고, 야당의 세 후보에게는 1분 30초씩만 발언 기회를 주기로 해 야당이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KBS는 오히려 "한명숙, 지상욱, 이상규 후보 등 야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비난으로 토론회의 공정한 진행을 위한 KBS의 노력을 훼손했다", "현재까지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여부를 밝히지 않아 예정된 날짜에 토론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야당 후보들에게 토론회가 무산된 책임을 떠넘겼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론조사로 선정된 세종시, 4대강, 무상급식 이슈를 서울·경기·인천시장 토론에 골고루 1개씩 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등의 주장까지 폈다.

 

이번에 KBS가 제시한 토론방식, 토론주제 선정은 그 동안의 관례에도 벗어난다. 그동안 선거방송토론에서는 후보들이 협의와 조율을 거쳐 토론 주제가 선정돼왔다. 18대 총선 당시 KBS 심야토론(2008.3.30)은 사전에 합의된 주제인 '한반도 대운하', '대북문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고, 7대 대선(2007년)에서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100명의 시민패널들의 질문 중 20개를 추려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을 취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서도 좌석배치부터 소개·질문·토론순서 등이 모두 추첨에 의해 결정되었고, 발언시간도 똑같이 주어졌다.

 

10일 경향신문은 1, 2면과 사설을 통해 KBS의 '오세훈 편들기'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겨레신문은 '오세훈 편들기'라고 반발하는 야당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다뤘다.

 

반면, 조선․동아일보는 "토론 방식과 의제에 대해 일부 후보 측의 과도한 요구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토론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KBS 주장에 힘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KBS 후보토론회 '불공정' 논란>(경향, 1면)

<KBS 왜 이러나>(경향, 2면)

<수도권 단체장 토론 무산 KBS 책임이다>(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2면에서 "공정성 논란의 1차적 책임은 KBS에 있다"면서 "KBS가 토론 진행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TV토론에 소극적인 여당 측과 '이심전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실제로 이번 사태의 발단은 공영방송으로 선거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KBS가 TV토론에서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든 방식으로 여당 후보들에게 더 많은 발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는 "지나친 친 정부 보도로 비판을 받아온 KBS가 이제 상식 밖의 규칙까지 만들어 여당 후보를 지원하려다 야당 후보들이 반발하자 취소라는 강수를 둔 것"이라며 "어떻게 서울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뜨거운 주제인 4대강 개발사업이나 무상급식 등 복지문제를 토론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방송 토론의 생명은 공정성과 형평성, 그리고 적합성에 있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제를 두고, 그것도 차별적 형식을 통해 후보들이 토론을 한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KBS는 지금이라도 토론 규칙을 상식에 부합하도록 고쳐 후보들 간의 토론을 성사시켜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후보자들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KBS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녕 한나라당 선거대책본부 일원이 되길 원하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장 후보 KBS 토론, 불공정 논란끝 무산>(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은 8면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노골적인 '오세훈 편들기' 중단하라", "서울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상급식, 보육과 복지, 주거, 4대강 문제 등에 대한 논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야당 측의 반발을 자세히 다뤘다.

 

<서울·인천·경기 후보 KBS TV토론 무산>(조선, 8면)

<수도권은 양자대결, 충청권은 3자대결 양상>(동아, 6면)

 

반면, 조선일보는 8면 1단 기사로 토론회 무산을 전하면서 "토론 방식과 의제에 대해 일부 후보 측의 과도한 요구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토론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KBS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동아일보도 6면에서 수도권과 충청권 시도지사 판세 기사에서, KBS 측의 주장을 전하는 데 그쳤다.

 

2. <조선> '촛불 2년' 돌아본다며 촛불집회‧시민단체에 악의적 '흠집내기'

 

10일 조선일보가 1, 4, 5면에 걸쳐 <'광우병 촛불' 그 후 2년…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이라는 특집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몇 사람을 취재해, 당시 촛불집회가 근거 없는 괴담과 진보적인 시민단체의 선동에 의해 일어난 '일시적 소동'인 양 왜곡하고 폄훼했다.

 

<美쇠고기 마트에 널렸는데… '촛불' 주동자들은 6·2 선거운동 중>(조선, 5면)

 

 

특히 5면에는 2008년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광우병대책회의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지금은 활동을 중단해 사실상 소멸"했다면서, 광우병위험성 주장했던 사람들이 정당성을 잃어버린 근거라도 되는 양 몰았다. 나아가 이들이 지금 "광우병 투쟁"을 접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부각했다. 

 

기사는 "미국 쇠고기시장 점유율이 12%(수입 쇠고기 시장의 33%)까지 올라갔는데도 미국 쇠고기가 들어오면 국민 건강이 위협받을 것처럼 선동했던 대책회의의 주도 인물들은 '광우병 투쟁' 대신 다음 달 2일 실시되는 지방·교육감 선거에서 활약하고 있었다"며 진보연대, 참여연대 인사들의 선거 시기 활동을 늘어놓았다.

 

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촛불집회'를 왜곡하는 대대적인 기획기사를 실었다는 자체가 그 의도를 의심케 하는 것이다. 나아가 "촛불집회 주동자" 운운하면서 '이들이 지금은 광우병 투쟁을 접고 야권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부각한 것은 진보적인 시민단체 인사들의 유권자운동이나 후보단일화 활동을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3.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 동생 '금품살포' 체포…조중동 단신 처리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동생이 금품살포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7일 지방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주고받으려는 의사표시를 한 현 씨를 체포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이 사건을 '집권여당 후보의 금권선거 의혹'로 규정하며 적극적으로 다뤘다. 반면, 조중동은 단신으로 짧게 처리했다.

 

<'금품살포 의혹' 현명관후보 동생 영장>(한겨레, 10면)

<여당후보 친동생이 저지른 '제주 돈봉투' 사건>(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사건은 집권여당의 후보 친동생이 직접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제주지역 지방선거의 판도 자체를 뒤흔들 중대한 사건"이라고 내다봤다.

 

또 "직접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돈 살포 기도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며 "깨끗한 선거 풍토 정착에 앞장서야 할 여당 후보가 오히려 추악한 금권선거 연루 의혹을 받게 된 점도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생명 비서실장 등을 지낸 현 후보가 과거 자신이 소유한 삼성생명 28주의 실소유주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줄곧 자기 것이라고 했다가 '실소유주는 그룹 오너'라고 실토하는 거짓말을 한 전력이 있다며 "친동생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된 마당에 어물쩍 거짓말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 해서는 곤란하다"고 촉구했다.

 

<현명관 동생 '돈 살포' 영장 신청>(경향, 1면)

<야 '한나라 = 부패' 이슈화 여 당혹감 속 진화 부심>(경향, 3면)

 

경향신문은 3면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의 전례없는 '금권 선거' 의혹이라는 점에서 선거 판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민주당 등 야당은 '한나라당=부패' 쟁점화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파장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고 야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전했다.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 동생 금품 전달 혐의 영장 신청>(조선, 12면)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 동생 금품살포 시도 혐의 구속영장>(동아, 14면) 

<현명관 제주지사 예비후보 동생 영장>(중앙, 27면)

 

조중동은 각각 12면, 14면, 27면에서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처리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4월 1일 우리단체는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을 발족했습니다. 모니터단은 5월부터 선거일까지 매일 주요일간지 선거보도 일일브리핑을 발행합니다. 원문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KBS토론, #서울시장, #광우병대책회의, #현명관,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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