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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켜는 빛'을 주제로 지난 2일 개막한 광주세계광엑스포가 20일로 반환점을 돌았다. 주최측에 따르면 19일 현재 관람객은 72만여 명. 작년 10월 개막하려다 신종플루로 연기됐고, 또 최근 천안함 침몰사고가 우리 사회에 미친 여파를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로 보인다.

 

홍진태 재단법인 광주세계광(光)엑스포 사무총장은 2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체험학습의 장으로 인정을 받은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광주 지역뿐 아니라 전남이나 전북 지역에서도 단체 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홍진태 총장 "가족 관람 후회 없을 것, 교육적인 가치는 자신"

 

홍 총장은 "박람회 초기 운영 미숙에 따른 불편함이나 운영요원 교육 등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와 같은 문제들은 많이 해소됐다고 본다"며 "가족들 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와서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다.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 총장은 '빛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 엑스포로 알려져 있는데, 국제적인 참가가 부족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눈물이 나오려고 하지, 정말"이란 표현으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세계빛도시연합(LUCI) 총회와 함께 광엑스포를 열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는데, 그만 신종 플루로 개막이 연기됐다"며 "국제적인 신뢰도 문제로 LUCI 총회까지 연기할 수는 없어 결국 계획대로 작년 10월에 개최했다. 당초에는 30개국 50개 도시가 박람회에 참가하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홍 총장은 "47개에 불과했던 광기업이 350개로 늘었고, 100억 이상 매출 기업도 20개나 됐다. 광주 기아차 작년 매출이 5조 원, 광주 삼성전자가 3조 원인데, 광산업 전체 매출이 2조 원에 이른다"고 소개하며 "광엑스포가 대내외적으로 광주 광산업의 성과와 비전을 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더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주요 문답이다.

 

"관람객 만족도 85점 이상은 될 것"

 

- 먼저 광주세계광엑스포 취지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지난 10여 년간 육성해 온 광산업 성과를 광주시민과 국민들에게 중간보고하고,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고자 개최하게 됐다. 광산업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상징하는 행사다. 앞으로 '빛의 도시'로서의 브랜드, 또 관련 사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교두보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개막한 지 어느 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중간 평가를 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이나 주겠는가.

"75점 정도? 행사를 추진한 책임자 입장에서 100%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민들이나 시 자체적으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관람객들의 만족도로만 따진다면 85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근거는?

"지금까지 관람객 모니터링을 꾸준히 한 결과다. 홈페이지 관람후기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물론 부정적 요소도 배제할 수는 없다. 박람회 초기 운영 미숙에 따른 불편함이나 운영요원 교육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문제들은 많이 해소됐다."

 

-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보다 과학체험학습장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광주 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많이 행사장을 찾고 있고, 광주뿐 아니라 전남, 전북 지역 학교에서도 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체험학습의 장으로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많이 다녀간 것, 그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소유즈 우주선 많은 인기"

 

- 반면 아쉬움은?

"광엑스포는 50개국, 관람객 2백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초 작년에 개최하려다 신종플루라는 악재를 만났다. 행사 연기로 환불 조치가 있었고, 어찌 보면 김이 빠진 셈이다. 또 개막 직전에 천안함 침몰 사고가 일어나서, 멀티미디어 불꽃 쇼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일부 배제했다. 슬픔에 잠겨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참여를 권장하기는 조심스럽지 않겠는가."

 

- 그럼 현재까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숫자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열린 빛축제에 47만5천명이 참여한 걸로 추산하고 있다. 또 박람회장에는 19일 현재 24만5271명이 다녀갔다. 그 중 유료관람객 숫자가 22만1586명이다."

 

-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초 예상대로 우주에서 온 소유즈 우주선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열흘 동안 지낸 영상을 본 다음, 실물 소유즈 우주선이 공개될 때 감동은 이곳에 와 봐야만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실제 공군들이 전투기 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T-50 공군전투기 시뮬레이션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이번 엑스포는 빛을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엑스포로 알려져 있는데, 국제적인 참가가 부족하다고 보지 않나.

"당초 광엑스포는 세계빛도시연합(LUCI) 총회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었다. 박람회장에 세계빛도시참여관도 함께 열기로 했다. 총회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그만 신종 플루로 개막이 연기됐다. 그렇다고 국제적인 신뢰도 문제도 있는데 LUCI 총회까지 연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계획대로 작년 10월에 개최했다. 파리, 제네바, 리옹, 글래스고우 등 30개국 50개 도시가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했었는데 … 전시 설계까지 협의가 다 진행됐던 상황이었다. 그게 참 아쉽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지, 정말."

 

"광산업 매출 합산하면 2조원, 어마어마한 것"

 

- 광엑스포가 광주 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2009년 6월 광주발전연구원의 분석 결과, 약 560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유발효과는 최대 2359억원, 소득유발 효과 최대 131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최대 193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광엑스포가 대내외적으로 광주 광산업의 성과와 비전을 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는 더 클 것이다."

 

- 광주 광산업을 평가한다면?

"빛 광(光)자를 쓰는 광주란 곳에서 광산업을 육성했다. 우연일 수도 있고, 또 어찌 보면 지명과 산업과의 관계가 필연일 수도 있고. 하여튼 성공했다고 본다.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전에 47개였던 광기업이 350개로 늘어났다. 벤처형 중소기업으로 시작했는데, 100억 이상 매출 내는 기업도 20개나 됐다. 광주 기아자동차의 지난 해 매출이 5조원, 광주 삼성전자 가전부문이 3조원이다. 이제 광주 광산업 전체 매출을 합산하면 이제 2조원에 이른다. 어마어마한 것 아닌가."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 광엑스포 백서를 만들고 있다. 정확한 기록을 남겨 비슷한 행사를 했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함이다. 마무리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광엑스포는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 가족들 단위로 아이들과 같이 와서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교육적인 가치가 있다고 자신한다."


태그:#엑스포, #광주, #박람회, #광엑스포, #홍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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