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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 책 표지 책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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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 관련 책들이 넘치고 넘쳐서 뭘 골라야 할지 힘든 지경이다. 의사가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쓴 대중건강서도 있고 병마에 시달리다 건강을 회복한 일반인이 자기 체험을 토대로 낸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의 공통된 점은 건강은 어떻게 하다 잃게 되는지, 또 어떻게 하면 건강을 회복하는지를 말하고 있는데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건강한 몸은 어떤 몸을 말하는 건지에 대한 개요도 등장한다. 그렇지만 그 역시 다 다르다. 그 사이에 각종 민간요법들과 대체의학, 전통의학, 민족의학 등등 이름도 요란한 새로운 건강법들이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책은 아침 해가 돋기 전까지는 언 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절대 냉수를 마시지 말라고 권한다. 더구나 식사를 하기 전 후로 2시간은 물을 입에 대지도 말고 국이나 찌개도 극구 피하라고 가르친다. 반면에 어떤 책은 하루에 최소한 물 2리터는 먹어야 하면서 그것도 조금씩 자주 먹으라고 한다.

한국인의 음식 자체가 염분이 많으므로 염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정제염이 아닌 구운 소금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아예 분말이나 결정체로 된 소금을 들고 다니면서 군것질 하듯이 틈만 나면 먹으라고 한다.  

서로 상충되는 각 처방들에 따라 확실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의 사례도 즐비하다.

이번에 다시 보게 된 책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 완전한 생명>은 몇 가지 점에서 아주 흥미롭다. 절친한 친구가 쓸개수술을 하고 누워 있어서 그 친구의 아내랑 한참 전화통화를 한 뒤에 이 책을 책장 깊숙한 곳에서 꺼내 우편으로 부쳐드리면서 다시 읽은 것인데 미국과 한국의 의대에서 교수로 있던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놀랍다.

저자 전홍준 선생은 욕망과 저항이 병든 마음, 병든 몸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이를 넘어서야 완전한 몸과 완전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하면서 당신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분노나 짜증, 원망과 질투 등의 부정적 사고를 완전히 털어내고 화해와 용서, 대 긍정과 사랑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인데 전홍준 선생 자신이 아봐타프로그램 마스터로서 아봐타코스를 지도하기도 한다.

'화해와 축복의 산책'이나 '묵은 감정지우기'가 가장 먼저 환자들에게 소개하는 치유법이다. 그리고 '집착에서 벗어나고'나서 '감사의 마음 회복하기'를 한 다음 '큰 사랑으로 받아들이기'를 하며 '웃기 연습'과 '행복한 명상'으로 진행한다.

물론 양의학을 전공하고 현직 교수니만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해열제나 진통제를 먹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몸이 갖는 자연치유력에 대한 믿음과 천.지.인 만물간의 조화가 먼저라는 주장은 꺾지 않는다.

저자는 양의학자로만 있으면서 만성 간질환이나 신경질환, 알레르기,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만성퇴행성 질환에 서양의학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던 중 독일의 하이델베르그 대학에 가서 전혀(!)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게 된 것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 술회하고 있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는 단식, 물치료, 부항, 맛사지, 식이요법 등 다양한 대체의료법을 활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가 1984년이었다. 이 경험이 전환점이 되어 미국 위스컨신대학 의대 연구교수로 있을 때나 일본 오사카 대학이나 자연의학 연구소에 있을 때도 이 연구와 치료를 계속하여 현재, '전인치유의학(Holistic medicine)'에 대해 전문적으로 전파하게 되었다.

쓸개수술을 한 내 친구는 몇 년 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적이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만병일독설(萬病一毒說)에 따르자면 내 친구는 유수의 대학병원에 매주 들러 여러 가지 약을 한 바가지씩 받아먹는 것을 당장 중단하고 내부의 저항과 욕망의 스위치를 완전히 꺼버리는 치유에 착수해야한다. 그 길로 가는 재미있는 치유법들이 이미 시행되고 있어서 큰 결단 없이도 일반인이 바로 해 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서로 충돌되는 치유법들이 사람들에게 각기 효과가 있는 것은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을 향한 스스로의 믿음과 노력 때문이라고 이 책은 강조한다. 내 친구와 그의 아내가 내 편지와 이 책을 환한 광채로 받아들고 바로 완전한 몸, 완전한 생명으로 한 발 내 딛게 되는 상상을 하면서 봉투에 넣는다(전홍준 씀. 에디터 출판사. 값 9000원)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 완전한 생명

전홍준 지음, 에디터(1998)


태그:#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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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을 중심으로 연결과 회복의 삶을 꾸립니다. 생태영성의 길로 나아갑니다. '마음치유농장'을 일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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