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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녀․수사 200여 명이 4대강정비사업으로 아파하는 낙동강을 보러 갔다. 한국 가톨릭 성베네딕토 수녀회 수도자들은 19일부터 22일까지 '4대강사업 중단 촉구 낙동강 순례'에 나섰다.

 

수도자들은 19일 오전 을숙도 철새도래지 조망대를 출발해, 22일 상주보 인근에 있는 청룡사 전망대까지 순례를 벌인다. 이번 순례 안내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낙동강을 다섯 차례 걸었던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이 맡았다.

 

수도자들은 낙동강하구 을숙도에서 기도회를 시작으로 함안보, 칠곡보를 거쳐 경북 안동 하회마을, 내성천까지 낙동강 사업이 진행되는 곳을 따라 걷는다. 이들은 걸으면서 주요 지점마다 각종 기도회를 열고, 매일 미사도 진행한다.

 

"강을 만나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은 첫날, 이들은 을숙도와 하단 사이를 걷고, 차량으로 함안보 공사 현장으로 이동한 뒤 남지에 도착해 백사장을 걷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우포강에서 저녁기도를 하고, 저녁에는 지율 스님으로부터 낙동강 사진을 보면서 강연을 듣는다.

 

 

"강을 듣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은 둘쨋날은 우포를 출발해 달성보 공사 현장을 찾고, 뒤이어 강정보와 칠곡보, 구미보를 둘러본 뒤 해평습지를 찾는다. 이날 저녁 왜관수도원 성당에서 저녁기도를 한 뒤 박창근 관동대 교수로부터 강의를 듣는다.

 

셋째날은 "강과 함께 흐르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왜관을 출발해 안동 마애습지와 부용대, 하회마을, 병산습지, 구담습지, 내성천 모래사장, 회룡포들 순례한 뒤 대구포교수련소에서 지율 스님 이야기를 듣는다.

 

"강이 되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은 마지막날 참가자들은 퇴강-낙동강 칠백리 표지석-경천대까지 걷는다. 경천대 앞 모래사장에서 이들은 "평화와 치유를 비는 미사"를 올리는 것으로 이번 순례를 마무리 짓는다.

 

지율 스님은 "대부분 4대강사업이 시작된 지 처음 낙동강에 오시는 분들이다. 보시고는 많이 놀란다. 오전에 부산에서 출발해서 올 때는 조용히 왔는데, 오후에 함안보 등을 둘러보고 나서 놀란다"고 말했다.

 

김영숙 수녀는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모르는 사이 엄청난 일을 벌여 놓았는데, 화가 난다. 국가가 이렇게 해도 되는지 의문이다"면서 "수도회에서 같이 4대강사업 현장을 보고 이야기 듣고자 왔다. 의견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4대강사업, #성베네딕토수녀회, #낙동강, #지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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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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