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8일 오전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에 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8일 대정부질문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 생존자 57명(1명은 중환자라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음)의 공개 증언이 사전에 교육된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이 "사전 교육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신문과 인터넷에서 그런 의심이 있다는 기사를 봤다, 분명히 말씀드릴 것은 서로 입을 맞추는 옹졸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58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의 입을 맞추는 것은 무의미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사전에 입을 맞출 수도 없다"고 말했다.

"양심을 걸고 맹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그렇다"고 거듭 못 박았다.

각종 언론이 천안함 침몰 시간을 놓고 '잃어버린 7분' 등으로 보도한데 대해서는 불만도 나타냈다. 대부분 언론은 해경 보고서, 문자메시지 중단과 전화통화 시각 등 실종자 가족 증언을 토대로 천안함 침몰이 밤 9시15~16분에 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 민군합동조사단은 지난 7일 "천안함 침몰 시간은 밤 9시22분"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 장관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차 아무개 하사의 경우, 여자친구 쪽에서 답변을 안해 메시지가 끊겼는데 언론이 이를 거꾸로 만들어서 '미스터리한 7분'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게 유언비어로 바깥에 나돌면서 거의 진실처럼 언론에 보도됐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사고 시각을 특정하기 위해 "승조원들의 통신기록을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통신 사실확인 허가를 받아 전 자료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확한 조사를 위해 생존자 58명을 직접 만났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생존 장병들을 무려 4일간 집중 조사했고, 그래도 못 믿어서 마지막에는 제가 직접 가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대정부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9시16분 실종자 가족이 전화했는데 비상상황이라 전화를 끊었다고 라디오에 나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의원은 공개 사과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의원이 비판한 사람은 이종걸 의원이다.

8일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북한 해상저격부대 SDV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질의하고 있다.
 8일 국회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북한 해상저격부대 SDV의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질의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김 장관은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놓고 답변하는 도중 여당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북한 잠수정 공격'에 무게를 두고 김 장관의 답변을 요구했지만, 그는 "(북한 잠수정의) 능력이나 배치, 몇 대인지 하는 대수는 군사기밀에 해당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조사단의 진상 조사를 지켜봐야지, 여기서 추리게임 하듯 문답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고 김태석 상사의 '진급 취소' 논란과 관련해 그는 "취소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또 박선영 의원이 주장한 '북한 SDV 공격' 의혹에 대해서는 "SDV가 굉장히 느리고, 현장의 파고나 조류 상태를 볼 때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태그:#천안함, #김태영, #SDV, #북한, #어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