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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순직한 해군특수전여단(UDT) 소속 고 한주호 준위 빈소를 찾은 후 사진을 찍은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들 관심이 집중되면서 포털 <다음>을 통해 공성진 의원 누리집에 들어가려고 연결을 하면 한 번씩 끊긴다. 몇 번 연결을 시도해야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지난 3일 공 의원이 자기 누리집에 올린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와 같은 논리, 즉 경건한 자리에서 무엇이 그렇게 기념할 것이 많다고 기념촬영을 하느냐고 한다면 빈소에서의 언론 취재활동, 카메라 촬영 역시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런 것들이 용인되는 것은 모두가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명글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부었다.

 

공성진 의원 누리집에 접속을 성공한 누리꾼들은 자유게시판에서 고 한주호 준위 빈소에서 사진을 찍은 것을 보도한 언론을 탓하고, 사진을 찍은 이유를 '역사적 기록'에 남기기 위함이라고 해명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성진 의원 누리집 자유게시판에서 자신를 '관리자'라고 말한 한 누리꾼은 공성진 의원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었다.

 

공 : 공든탑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국회의원 되려고 비굴한 것도 참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많이 억울합니다.

성 : 성공하려고, 다음 선거때 유세용으로 쓰려고 고 했는데

      사진 잘못 찍고 변명 잘못 했다가 저 완전히 되었습니다.

      강남 주민 여러분~ 그래도 다음 선거때 또 나올랍니다.

진 : 진정 저를 거두어 주실 분들은 강남분들입니다.

      잘 살게 해드릴께요 저 한나라당입니다.

추신 : 그래도 난 반성은 안하지롱~ 나 공성진이야

 

'우매하다당신'은 "역사적 기록을 왜 공성진 의원 당신이 해야 하는? 이미 안타까운 분이 돌아가신 것 자체가 역사적인 기록이자 가슴 아픈 일이다. 당신이 그렇게 강조를 하시니 나라를 위하심은 이해하겠다. 다만, 당신의 그 변명은 구차하다 못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공성진 의원 누리집뿐만 아니라 <조선닷컴>의  <"빈소 기념촬영은 역사적 기록" 해명>기사에도 공성진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5일 오후 1시 40분 현재 24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artijun'는 "나이와 사회적 역할이 그만한 건 알 사람이건만, 변명이 너무 구차하다"며 "등산객이 정상에 올라 증명사진(?) 찍듯 그곳에 갔었고 여러 유명 장성들과도 같이 참석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알리고 싶은 부질 없는 욕심 아니었나? 차후에 여러가지 일에 홍보물도 될 것이므로 반성하라"고 했다.

 

이 누리꾼은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린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도 "실망이다. 예의바르고 섬세한 줄 알았는데...조문한 일을 미니홈피에 올리고 싶었다면 슬프고 안타까운 심정을 소박하게 적어 올리면 될 것을. 유명 관광지에 유람간 것도 아니고, 남이 찍어준 사진을 올린 모습이 고와 보이지 않았다"며 "비록 나 의원 마음은 그런게 아닐지라도. 보는 민초는 너무 경박한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bedephil'는 "공성진 의원님! 제발 자중하라. 이유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의원님의 행동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냥 잘못 한 것은 잘 못했다고 하면 된다"며 "의원님이 역사를 만드실 수 착각하시나, 그런 역사적인 기록은 의원님이 거기 가셔서 사진을 찍지 않아도 다 기록되게 되어 있다. 잘못한 행동에 대한 비겁한 변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ulsukdo'는 "맞어! 남들이 하지않는 짓(?)을 햇으니 역사적 기록깜이다. 되지도 않는 말장난으로 사진 촬영 하지 않는 다른 수 많은 사람들은 역사 의식이 전무한 양반들이"라고 비꼬았다.

 

그렇다. 공성진 의원 논리대로면 빈소에 찾아가 사진 찍는 것은 역사의식이 있고, 사진찍지 않은 것은 역사 의식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의식으로 사진을 찍었는데도 이를 비판하는 것은 악의적인 비난에 불과하다. 과연 이 해명을 누가 인정하겠는가.


태그:#공성진, #한주호, #사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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