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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야당이 요구하는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대해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라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던 한나라당이 1일 진상조사특위 적극 참여 방침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실시할 예정이고, (7일부터 시작될) 대정부질문 등을 거친 뒤에도 부족하다면 한나라당은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특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또 "사고 원인과 관련해 많은 추측과 보도가 쏟아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혼란에 빠져있는데, 정부와 군은 불필요한 추측이 확산되지 않도록 국가 안보에 영향이 없는 한 모든 정보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에서 천안함 사고 관련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장수 의원은 사고원인과 관련한 유언비어 유포를 경계하는 동시에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음모론이 생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모든 음모론은 결정적인 허점이 있다"며 "(음모론에서 짜맞춘 사실관계) 그 모든 것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그 결과까지도 의도대로 통제할 수 있는 행위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정부 신뢰 저하를 막기 위해 특단의 유언비어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가) 사실을 밝혀주는 것이고, 정부에 대한 신뢰와 국민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대표도 김 의원의 말에 깊은 공감를 표시하면서 "전세계가 주목했던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파 사고에서도 미국 정부가 배후인 것 같은 음모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유언비어를 방지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사실관계를 차분히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명 정보공개' 외쳤지만 정보위 소집은 거부

 

안 원내대표가 '긴급현안질의와 대정부질문을 거친 뒤에도 부족하다면'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어떤 형태의 진상조사특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한나라당의 대응자세 선회로 평가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그동안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라는 데에 방점을 찍으면서 정부의 대응과 사고원인 규명 등에 대해선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일제히 투명한 정보공개에 방점을 찍고 나선 것.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보는 사고 발생 6일이 지나도록 사고원인과 관련해 어떤 단서도 발표하지 않으면서 군 통신기록 등의 공개를 거부하고, 사고 당사자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나온 변화로 보인다.  

 

이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강조하면서도 야당의 상임위 소집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원과 기무사령부 등의 관련 보고를 받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줄기차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다. 이날 오전에도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 최병국 위원장과 정진섭 간사를 찾아 항의했지만, 정 의원은 "긴급현안질의가 내일 열리기로 한 만큼 지켜보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 다음 주쯤 정보위를 열자"며 거부했다.


태그:#천안함, #정보위, #안상수, #정몽준, #김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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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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