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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평구청장 후보로 등록한 홍미영 예비후보자의 전략공천 여부가 부평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공천 명분이 부족하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부평구청장 선거는 한나라당 소속 박윤배 부평구청장 부인 사건의 유무죄 여부와 민주당의 전략공천이 주요 변수로 예상돼 왔다. 박 청장의 부인이 항소심 재판부에서 '제3자 뇌물취득'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한나라당은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검찰이 31일 법원에 상고장을 접수해 박 청장 부인 사건은 여진히 '진행형'이다.

 

남은 변수는 민주당의 '전략공천' 여부다.

 

전략공천을 희망하는 민주당 홍미영 후보자의 전략공천 승부수가 통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당별로 여성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중 홍미영 후보만이 유일한 여성후보이기 때문에 당 내 전략공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하지만 부평구청장 후보로 공천 신청한 4명의 후보와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상당수는 홍 후보자에 대한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부평<갑>,<을> 지역위원장들도 전략공천을 반대해 전략공천 반대 여론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전략공천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여성 전략공천은 신인 정치인 역차별"

 

인천 지역 일부 여성단체, 환경단체 회원 등 100명은 여성 전략후보 공천을 촉구하는 성명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이들은 "한 부모 가정이 많은 지역으로 여성의 생활정치가 돋보일 수 있다"면서, 여성후보자에 대한 전략공천을 주장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공천신청서를 내지 않고 있는 홍 후보자에 대한 전략공천을 주장한 셈이다.

 

하지만 홍 후보자에 대한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부평구청장 예비후보인 곽영기, 김용석, 김현상, 이성만 후보자는 30일 부평구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공찬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여성 정치인에게도 전략 공천한다면 우리 같은 남성 정치 신인들은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조차 빼앗기는 셈"이라며, "후보자들이 몇 차례 출마 의사를 물을 때는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뒤늦게 출마해 여성 몫으로 전략 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힘쎈 여성에 의한 남성 정치 신인에 대한 폭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공천의 민주적 정당성, 민주세력 연합의 성사 여부 문제, 후보의 자질 문제, 부평 당원 경선 요구 등이 높다면서,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영길 의원 전략공천 포기(?)하고 경선 참여 계획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된 송영길(계양을) 의원도 전략공천을 포기하고,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져, 홍 후보자의 전략공천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 보인다.

 

복수의 인천 민주당 당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송 의원은 다음 달 초까지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 할 예정이다. 송 의원은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을 희망했지만, 당내 타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을 의식, 결국 당내 경선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송 의원이 당내 경선을 수용하게 되면 홍 의원의 전략공천 주장은 힘을 더욱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요구로 출마하게 된 송 의원도 당내 경선 과정을 밟는데, 홍 후보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략 공천을 요구하기에는 형평성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타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당내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

 

부평<을> 재선거에는 전략공천 '반대' 지방선거엔 전략공천 '승부수'

 

부평구청장 선거 전에 뛰어든 홍미영 후보자는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 시점에 따라 다른 입장을 밝혀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작년 4.29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시 홍 후보자는 '4월 29일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의 건의문을 홍영표 당시 후보자와 작성해 중앙당에 제출했다. 당시 두 후보는 부평<을> 재선거에 전략공천이란 미명 아래 낙하산 인사의 공천을 배제하고 두 후보의 공조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사를 중앙당에 밝혔다.

 

당시 홍미영 후보자는 재선거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자체 힘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에 치러지는 6.2 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의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재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이 변한 셈이다. 이로 인해 부평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후보들과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다른 예비후보자들의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청장 후보인 김현상, 김용석씨는 <부평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년 6월, 10월, 12월 출마 의사를 타진할 때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갑자기 출마해, 여성이라고 전략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20년 동안 생활정치를 했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그러며, "출마 의사를 정확히 밝혔더라면 우리가 출마를 고심했을 텐데, 수개월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출마해, 경선을 피하고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것은 우리 같은 남성 정치신인을 죽이는 정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예비후보자들의 반발과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 변화 등에 대해 홍 미영 후보 측은 30일 <부평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희 캠프는 4명(예비후보자)의 주장에 대해 노코멘트다"면서, 의사 밝히기를 거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홍미영 전략공천, #부평구청장 선거, #홍미영, #부평을 재선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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