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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6일은 1980년 대 후반 사라진 초등학교 월말고사가 부활한 날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3월 26일 강원도 춘천 J초등학교는 월말고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상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입니다. 첨부된 3월말 학력평가 일람표에 따르면, 실시과목은 2학년은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5과목입니다. 3학년부터 6학년은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5과목입니다. 이 다섯 과목은 일제고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과목입니다.

 

춘천시 교육청 홈페이지 사이버장학행정 초등교육 첫 화면에 올려진 J초등학교의 교육과정 계획서에 따르면, 1학기에 평가가 총 6회 잡혀있습니다. 7월 13일 있을 전국 일제고사에 대비하기 위하여 총 6회의 평가를 교육과정 계획서에 반영하였습니다.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3월 22일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관련 유의사항 알림"이라는 공문을 시행했습니다. 그 공문의 내용은 작년 교과부가 시행한 공문의 내용과 똑같습니다.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과 관련하여, 각급 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여 주시고,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계획임을 알려드립니다.

 

○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타 시험의 성적자료로 활용

   예) 내신(중간고사, 수행평가 등) 반영, 상급학교 배치고사 대체 등

○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위해 정기고사 범위 변경

   예) 중3 기말고사 범위를 학업성취도 평가 범위로 동일하게 변경 등

○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위한 교육과정 파행 운영

   예) 문제풀이식 수업운영, 평가 미시행 교과 시간을 평가대상 교과로 대체 등

 

J초등학교는 예시된 문제풀이식 수업운영보다 더 파행적인 문제풀이만 하는 월말고사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정상 수업을 하지 않으면 진도를 나갈 시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고학년의 경우 1학기에 총 56시간, 저학년의 경우 1학기에 총 50시간, 약 2주간 수업을 하지 않고 문제풀이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상 수업이 부실하게 됩니다. 또한 학급별로 비교가 되기 때문에 수업이 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2010년 일제고사 성적은 학교별로 성적이 공개됩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한 줄로 늘어서게 됩니다. 작년처럼 교육청이 주도하여 교육과정 파행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교육청이 말려도 단위 학교에서 알아서 교육과정을 파행으로 몰아가는 일제고사 무한 경쟁의 전면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초빙교장 선생님과 중임을 앞 둔 교장선생님이 먼저 이러한 유혹에 굴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학교평가에 일제고사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J초등학교도 작년 9월에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이 초빙교장으로 임용된 학교입니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발표한 학력 향상 대책이 100% 초빙교장 확대였습니다. 곧 서울지역에도 초등학교 월말고사가 부활하는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태그:#월말고사, #일제고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춘천시 교육청,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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