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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무리에서 유전자만 형광으로 빛나게 한 모습.
 줄기세포 무리에서 유전자만 형광으로 빛나게 한 모습.
ⓒ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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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줄기세포 무한증식의 '스위치'를 찾았다. 암세포로 변이를 막아 난치병 안정 치료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25일 경상대는 이성림 교수(34, 수의학)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미노루 코 책임연구원과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무한 증식시키는 '스위치'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25일자로 발표되었다. 이성림 교수와 미노루 코 책임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의 분열과 증식에 필수적인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는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어 안전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는 배아에서 얻은 줄기세포로 뇌·혈관·근육 등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세포로 변할 수 있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 세포로 불린다.

이성림 교수는 "배아줄기세포는 일반 세포와 달리 끝없이 분열하면서 세포 수가 늘어나는데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Zscan4)가 분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는 염색체의 끝에 있는 '텔로미어'라는 부위의 길이를 조절한다. 세포는 분열할수록 이 부위가 조금씩 짧아져 더는 분열하지 않게 되지만 줄기세포나 암세포는 계속 긴 상태로 남아 있다. 이 현상을 발견한 엘리자베스 블랙번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은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성림 교수.
 이성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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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림 교수는 "마치 스위치처럼 이 유전자가 켜지면 배아줄기세포가 분열을 해도 염색체 끝(텔로미어)이 길고 안정된 상태로 남아 있어 계속 분열할 수 있다"며 "유전자 스위치가 꺼지면 바로 세포 분열이 멈출 정도로 이 유전자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성림 교수는 "이 유전자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배아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줄기세포 치료법의 가장 큰 문제점인 암 발생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역분화줄기세포 연구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림 교수는 경상대 수의학과(95학번)를 나왔고, 경상대 대학원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고, 지난해 3월 교수로 임명되었다.


태그:#경상대학교, #줄기세포, #네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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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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