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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광주시장의 국밥집, 아주머니가 국밥을 말고 있다.
 남광주시장의 국밥집, 아주머니가 국밥을 말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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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한 그릇 말아주세요."
"머리고기 내장 섞어서 드릴게요."

남광주시장의 국밥집 골목이다. 아주머니가 가게 입구에서 국밥을 말고 있다. 설설 끓는 가마솥의 육수로 말아낸다. 이집의 대표음식은 모듬국밥이다. 모듬국밥에는 돼지머리고기와 내장 콩나물이 밥과 함께 들어 있다.

 모듬국밥이다. 모듬국밥에는 돼지머리고기와 내장 콩나물이 밥과 함께 들어 있다.
 모듬국밥이다. 모듬국밥에는 돼지머리고기와 내장 콩나물이 밥과 함께 들어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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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양념은 송송 썬 대파와 함께 국밥 위에 담겨져 나왔다. 먼저 국물 맛을 봤다. 국물이 개운하고 깔끔하다. 국물 한술에 금방 매료되고 말았다. 새우젓 한 젓가락을 넣어 말았더니 발그레한 국물이 제법 구미를 당긴다.

아삭한 콩나물에 부드러운 내장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느껴진다. 양도 뚝배기 가득한 게 푸짐하다. 깍두기와 배추김치 맛도 제법이다. 아삭한 깍두기 맛이 더 돋보인다.

 새우젓 한 젓가락을 넣어 말았더니 발그레한 국물이 제법 구미를 당긴다.
 새우젓 한 젓가락을 넣어 말았더니 발그레한 국물이 제법 구미를 당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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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삭한 콩나물에 부드러운 내장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느껴진다.
 아삭한 콩나물에 부드러운 내장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느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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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집을 찾게 된 것은 순전히 남광주시장 노점에서 부꾸미를 파는 할머니의 추천 때문이다. "할머니 앞에 국밥집이 많던데 어떤 집이 제일 먹을 만해요?" 물었더니 "역전국밥집이 사람이 제일 많데"하며 알려준 집이다.

역시 소문대로였다. 오후 5시께 찾아갔는데 홀 안에는 사람이 제법 많다.

국밥한술에 된장 푹 찍어 풋고추를 베어 물었더니 알큰하니 입안이 아려온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힌다. 돼지고기내장에 새우젓을 올려 먹으면 곰삭은 새우젓 특유의 풍미가 살아나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 그 맛이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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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던 한 아가씨는 "국밥이 깔끔해요, 젊은 사람들 입맛에 딱이에요"라며 만족해했다. 국밥의 종류도 다양하다. 무려 8가지나 된다. 이집에서 대표로 내세우는 모듬국밥에서부터 살코기국밥, 막창국밥, 새끼보국밥, 내장국밥 등이다.

 가마솥에서 국밥에 들어갈 재료들이 설설 끓고 있다.
 가마솥에서 국밥에 들어갈 재료들이 설설 끓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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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오후의 국밥집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늦은 오후의 국밥집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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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밥의 가격은 4천원 정말 착하다 싶었는데, 이보다 더 착한 녀석들이 또 있었다. 선지국밥과 콩나물국밥이다. 놀라지 마시라. 3천원이다. 이런 맛에 이정도 가격이라니 정말 횡재한 느낌이다. 국밥 한 그릇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나이든 어르신, 젊은 연인들, 국밥을 안주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아가씨... 늦은 오후의 국밥집 풍경은 정겹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밥#남광주시장#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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