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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죄하라"고 소리쳐 장례식 방해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정식재판을 하루 앞둔 22일 또 한 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 국민장 내내 상주역할을 했던 백 의원은 지난해 5월 29일 경복궁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영정에 헌화하려 할 때 "사죄하라"고 외치며 이 대통령에게 다가가려다 청와대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고, 이 장면은 전국에 생중계됐다.

 

국민장 직후 한 '보수' 단체 소속인 J(50)씨가 백 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 처리를 고심한 검찰은 장례식 방해 혐의를 적용해 벌금 3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

 

이 사건은 '상주를 장례식 방해 혐의로 처벌하는 게 맞느냐'라는 논란을 불러왔고, 백 의원도 검찰에 반발해 "노 전 대통령을 오래 모신 비서관 출신으로 '상주' 역할을 했는데, 상주가 장례식을 방해했다는 건 법리에 맞지 않는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백 의원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비서를 맡았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행정관을 거쳐 2004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됐으며, 2008년 4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장용범 판사도 "사건 내용으로 볼 때 약식절차로 진행하기엔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정식재판에 회부했고, 첫 공판이 오늘(23일) 오전 11시 20분에 열린다.

 

"국민장을 방해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에게 사죄를 촉구한 것"

 

재판에 앞서 백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례를 방해한 것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한 것입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또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요"라고 촉구했다.

 

백 의원은 이 글에서 "23일 오전에 재판정에 섭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작년 5월 23일로부터 정확히 10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저의 죄목은 장례식을 방해했다는 것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국민장의 장례위원으로서 국민장을 잘 치러야 할 책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더욱이 오랜 기간 비서로서 그분을 모셔온 저는 더더욱 책무가 막중한 사람이었습니다"라며 자신이 상주역할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전직 대통령 죽음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 없이 치러지는 장례를 어떻게 쉽게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자신의 행위가 정당했음을 강조했다.

 

백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국민장을 방해한 것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정에 헌화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먼저 사죄부터 할 것을 요구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다시 한 번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요"라고 거듭 사죄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백원우, #국민장, # 장례방해, #이명박,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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