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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70여일 앞두고 공식 행보에 나선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전북도지사 경선방식을 비판하고 나서 전북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전북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KDI교수 출신의 유종일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전북도지사 경선에) 여론조사를 포함한 것은 비민주적이다"며 "민주당이 후퇴하고 있다"고 당내 경선방식에 부정적인 인식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또 "여론조사로 후보를 정하는 것은 세계에서 유래가 없고다"며 "여론조사는 진짜 참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은 투명성, 개방성, 민주성 등 세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현재의 룰(방식)로는 신인의 진입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3인방 중 정치신인은 KDI교수 출신의 유종일 후보가 유일하기에 이날 정 의원에 발언에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전북도지사를 '국민여론조사 50%,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확정하고 오는 4월 11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보여 온 김완주 현 도지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매우 높은 방식이다.

 

유종일·정균환 등 2명의 민주당 전북지사 예비후보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당내 경선방식이 확정되자 시민배심원제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이 전북지역 당내 특정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은 것은 유 후보가 처음이고, 현역에 유리한 경선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특정후보를 겨냥한 정 의원의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4·29재보궐 선거이후 '정동영-김완주' 두 사람의 관계악화설이 지속적으로 나돌았다. 때문에 정 의원이 이미 경선방식이 확정된 상황에서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문제점을 뒤늦게 제기한 배경에는 이 같은 복합적인 상황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 16일 광주시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민배심원제가 당과 시민사회의 교량 역할을 하는 유용한 도구지만, 시민의 손으로 뽑은 후보가 더 강하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지지했지만 전북지사 경선방식에서는 이 같은 주장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구도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유 예비후보는 지난 3일 도지사 출마선언 이후 정 의원과의 각별한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 의원의 지지층 흡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여론조사를 선호해온 김완주 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유종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유 후보의 친형인 유종근 전지사 등과 함께 약 40분 동안 민주당의 지방선거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방명록에 '유종일 후보의 필승을 기원한다'는 글을 남겼다.


태그:#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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