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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들어가려면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신분증을 제출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뭐, 중요한 분들이 있는 곳이니(그런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출입구가 어떻게 되어 있는 건지, 들어오는 문과 나가는 문을 찾기 위해선 뺑뺑 돌아야 할 때가 많다. 보통 시민들이 많이 가는 곳은 토론회 같은 행사를 많이 하는 의원회관 대회의실이다.

이곳에서 하는 행사를 참여 할려면, 일반 출입증이 아닌 토론회 참가용 출입증을 따로 발급받는다. 그런데 이 출입증으론 토론회장 말고 다른 곳은 절대로 갈 수 없다. 대회의실 바로 앞 로비에 있는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내려가면 식당이 있는데, 그곳으로도 바로 갈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로비는 의원실로 통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행사 준비를 하러 국회의원회관에 갔다가, 토론회 참가 출입증으론 로비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경비원과 한창 실랑이를 해야만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로비를 통해 의원실에 가서 행패를 부릴까봐 경비원이 길을 막고 있다는 거다. 뭐, 이해할 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했다.

국회의원회관 1층에 있는 비상구가 가리키는 곳은 화장실이다.
▲ 국회의원회관은 화장실이 비상구? 국회의원회관 1층에 있는 비상구가 가리키는 곳은 화장실이다.
ⓒ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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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실랑이를 하면서 다른 길이 있나 싶어 주위를 돌아보다, 비상구 표시가 있는 쪽으로 가보니, 어랏, 비상계단이 아니라 화장실이다. 앞 뒤로 두 개의 비상구 표시가 있는데 둘 다 하나는 여자화장실, 남자화장실이다. 길이 복잡한 것도 모잘라, 이렇게 엉뚱한 곳에 비상구 표시를 달아놓으면 위급상황이 생길 때 어쩌란 말인가? 불이라도 나면, 국회에선 화장실로 도망가라는 이야기인가.


태그:#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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