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의 얼굴이며, 남도의 명산인 무등산을 자주 찾는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은 크게 두 갈래이다. 무등산장에서 올라가는 코스와 증심사지구에서 올라가는 코스이다. 그중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코스는 증심사지구이다. 무등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찾아갈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심사지구에는 38년 동안 상가 등 난립한 노후건물, 방치된 쓰레기, 오염된 계곡 물로 외지 탐방객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무등산을 오르는 길목으로서 문제가 많았다.

철거전 상가들이 있었던 자리.
 철거전 상가들이 있었던 자리.
ⓒ 광주광역시

관련사진보기


그러던 무등산 증심사지구가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되어 탐방객들을 새롭게 맞이하고 있다. 증심사사지구 초입에는 이주단지가 조성되고 자연의 모습과 어우러진 생태 주차공간이 마련됐다. 증심사 계곡에는 무등산 자생수종이 심어졌고, 계곡물은 1급 청정수로 바뀌었다.

이는 무등산 자연공원내 노후한 불량시설물을 걷어내고 자연 생태계를 되살려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모토로 광주시가 추진한 증심사지구 자연환경복원사업의 결과이다.

환경보호나 녹색환경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지 않았던 시절, 증심사지구는 계곡에 평상을 놓고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즐기던 사시사철 시민들의 휴식처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지난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38년 만에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지난 2002년부터 9년간 3단계로 나눠 생태공원 조성

철거후 복원된 자리.
 철거후 복원된 자리.
ⓒ 광주광역시

관련사진보기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의 70%가 이용하는 증심사지구. 광주시는 시민들에게 자연생태 공원을 안겨주기 위해 지난 2002년 시작한 9년간의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6일 완공식을 통해 되찾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동구 운림동 일대 18만9천㎡에 모두 747억원을 투입, 무등산 자연공원에 난립했던 노후 불법건축물 91동을 철거한 후 자연수림대 군락지로 생태를 복원한 이 사업은 3단계로 나눠 현재 97% 공정을 마치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주차장에 나무심고 잔디블록 조성, 생태 경관과 어우러져

철거전 주택들이 있었던 자리.
 철거전 주택들이 있었던 자리.
ⓒ 광주광역시

관련사진보기


2002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사업에서는 68필지의 이주단지가 조성됐다. 2단계사업이 진행된 2009년까지는 40필지의 상가단지와 448면의 생태주차장, 3,659㎡ 규모의 시내버스 회차지가 마련됐다.

등산객과 차량이 뒤엉키고, 등산객과 인근 상가에서 투척한 쓰레기가 방치돼 지저분했던 주차장은 나무와 잔디블럭으로 단장, 자가용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숲속에 주차하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풍부한 녹지가 확보돼 주차장에서부터 자연과의 만나는 공간이 조성됐다.

시내버스 회차지 위쪽으로는 등산객들이 산행에 앞서 준비운동을 할 수 있는 '만남의 잔디광장'이 조성되고, 무등산의 문화자원과 동․식물을 학습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비지트센터'가 들어섰다.

증심사교 인근 계곡 노후건물 걷어내고 무등산 향토수종 심어

철거 후 복원된 자리.
 철거 후 복원된 자리.
ⓒ 광주광역시

관련사진보기


2010년 상반기까지 마지막 3단계사업에서는 노후건물 91동을 철거하고 정비했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상가단지를 연결하는 산책로와 증심교를 중심으로 계곡을 따라 노후건물이 산재해 있던 자리에는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무등산에 자생하는 향토 수종인 참나무 등 11만7천여그루를 심어 자연수림대 군락을 조성, 남도의 명산 무등산으로 자연생태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생활오폐수로 물든 증심사 계곡, 맑은 물 흐르는 하천으로

증심사지구 복원사업으로 증심사 계곡 역시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지하로 흡수되는 지류의 물을 모아 물길도 키웠다. 무단 투기되던 생활·상가 오폐수가 흘러들어오지 못하도록 하수관거를 설치하고 증심교 위쪽 주택밀집지역과 증심천 발원지인 덕산골 계곡, 약사사 계곡하천까지를 예전 본래의 하천으로, 시민들이 발을 담그고 가재도 잡을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최초 계획 수립시부터 상가주민과 임차인, 환경단체 등의 몇차례 시위와 반대가 있었지만 설계단계부터 준공까지 상가번영회와 무등산보호단체, 전문교수 등이 참여해 증심사지구 자연환경복원사업 추진됐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145만 시민은 물론 외지 탐방객들이 쾌적한 자연환경에서 무등산을 탐방할 수 있고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무등산을 즐겨찾는다는 유경주(35·동구 학동)씨는 "도심과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무등산을 자주 찾지만 증심사 지구 초입 주차장 부근 차량과 등산객이 뒤엉켜 위험한데다 쓰레기가 방치돼 더러운 점이 아쉬웠다"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최근 한눈에 봐도 달라진 증심사지구를 보면서 도시환경이 10년새 이렇게 변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심사지구 복원사업 준공식은 오는 6일 오전10시부터 증심사지구 비지트센터 옆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무등산 증심지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