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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수정 : 2일 오후 6시]

 

대통령 인터뷰 '마사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번에는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는 발언이 <경북일보>에 보도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이동관 홍보수석이 그런 표현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발언을 보도한 <경북일보>는 2일 "이 수석이 발뺌을 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물의를 일으킨 이 수석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치쟁점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동관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

 

<경북일보>는 1일 이동관 홍보수석이 지난 달 28일 오전 대구경북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언론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전하면서 'TK(대구·경북) ×들 정말 문제 많다, 이건 기사로 써도 좋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경북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수석은 "대구·경북지역이 역차별 운운하며 다른 지역보다 (이 대통령의 정책에) 더 반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이 대통령이 대구·경북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데 그렇게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수석은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같은 경우도 이 대통령이 챙겨주지 않았으면 선정되지 못했을 프로젝트"라며 "그런데도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경북일보>는 이 같은 이동관 수석의 발언에 대해 "대구·경북민들에 대해 저속한 표현까지 써가며 언급한 것은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 언론의 논조가 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이 대통령이 매우 섭섭해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동관 홍보수석은 해당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청구하였으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이 수석은 기사에 적시된 'TK(대구ㆍ경북) X들 정말 문제 많다'라는 표현을 사용한 일이 전혀 없다"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대구ㆍ경북 지역 언론의 논조가 다소 지나치다는 정도로 사석에서 언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북일보>는 2일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신문은 후속 보도를 통해 "이동관 홍보수석이 '<경북일보> 기사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발뺌을 했다"며 "이를 두고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부인하는 정치권의 전형적인 구태를 보는 것 같다는 시각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이 수석은 이날 <경북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하지 않고도 청구한 것처럼 해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한구 "어떻게 처리하는지 대구경북 사람들 주시할 것"

 

이러한 이동관 수석의 발언 파문에 대해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가 지역구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머슴이 주인을 욕한 격'이라며 이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동관 수석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한 건지 다른 사람이 더 있는 건지 걱정이 된다"며 "머슴이 스스로 신분을 망각하고 다짜고짜 주인인 국민을 욕하고 덤벼들면 이게 어떤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은 빨리 대통령 주변에서 물러나 주는 게 맞다"며 "(이 수석의 막말 파문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대구경북 사람들이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동관 홍보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막말 파문과 세종시 국민투표 관련 언론플레이 논란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했다.

 

우 대변인은 "이동관 홍보수석은 지난 2~3일간 '중대결단' 운운하며 사실상 국민투표를 할 것처럼 언론에 흘려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고 이제 와서 발뺌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외신과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왜곡 전달하여 국민을 분노케 하더니 얼마 전에는 대구 경북 지역의 언론을 예로 들며 육두문자를 써 가며 협박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치 호랑이 없는 곳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고 어떻게 대통령의 신임을 믿고 말도 안 되는 막말과 왜곡협박을 일삼을 수 있는가"라며 "홍보수석의 권한과 능력을 넘어선 발언으로 국가를 혼란시킨 책임을 물어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관#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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