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10년 2월 28일 오후 해운대 백사장은, 제 28회 해운대 달맞이 및 온천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우리나라 대한팔경의 하나인 해운대 달맞이 동산에서 둥둥 떠오르는 정월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전국 및 부산 시민 등 외국관광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달집 속에 소원을 적어서 매단 하얀 메모지를 갖다 꽂은 모습 등도 보였다. 저학년의 아동들과 청소년 노인 등 많은 사람들이 제법 쌀쌀한 꽃샘 추위에도 개의치 않은 맑은 표정들이었다. 대부분 가족동반의 정겨운 풍경이 많았다. 우리 옛풍습의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는, 지난해의 액과 부정을 없앤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해운대 달집 태우기는 애틋한 남녀의 사랑의 전설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남다르다 하겠다. 아주 옛날, 귀한 집 도령이 해운대 와우산으로 매일 사냥을 나왔는데, 나물을 캐는 아리따운 아가씨를 만나게 된다. 이 도령은 한눈에 아가씨에게 반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장소에서 아가씨를 기다려 만나게 되는데, 돌아오는 정월대보름달 달을 보고 빌고 만나자고 약속하였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많은 청춘남녀들이 해운대 달을 보고 빌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 하여, 정월 대보름이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몰려든다.
 

해운대 정월 대보름 축제의 신풍속도, 핸드폰 디카 등 동영상 촬영으로 더욱 붐벼...
 
해마다 해운대 구청 주최의 '달맞이 및 온천축제'에 늘 참가하는데, 올해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색적인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너도 나도 핸드폰 카메라와 디카로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나도 서울에 있는 아들과 딸에게 해운대의 달을 전송했다.
 

해운대 모인 부산 시민들과 전국 관광객들은 달이 달맞이 고개의 동산에서 떠오를 때 짚과 대나무 소나무 등으로 세운 달집에 불을 붙였다. 곧 불길이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핸드폰 카메라의 플래시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터졌다. 나는 마음 속으로 합장해 소원을 빌었다.
 
해운대 구청의, 해운대 달맞이 및 온천 축제는 해마다 열린다. 올해가 제 28회이다. 28일 이날 행사에는 달집 태우기 행사 등 민속놀이대회(윷놀이, 투호놀이, 닭싸움), 달집노래방 (초청가수 공연), 강강수월래 등 오륙귀범(석양이 질무렵 만선을 한 고깃배가 오륙도 쪽에서 개포구로 귀선할 때 먹이를 쫓아 갈매기 떼가 배를 휘감아 도는 모습의 재현), 월영 기원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어 정말 예년보다 볼거리 많은 문화 축제 한마당이었다.
 


#달집#달집 태우기#해운대#정월대보름#와우산전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