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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백호 띠 우리나라의 제2도시며 천혜의관광자원이 풍부한 바다를 낀 부산해운대의 정월대보름날 백사장의 진풍경은 그야말로 시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관광객도 한몫을 하고 있다.

 

백사장중앙에는 커다란 달집이 출입구를 동쪽으로 세워지고 한해를 염원하는 내림현수막 2장이 매달렸다. 입구에는 모래밭을 손질하여 돗자리를 깔고 큰 제상을 차렸다. 제상위에는 돼지머리가 자리 잡고 좌우에는 삼실과가 놓이고 막걸리와 포가 올려졌다.

 

시민들은 제상 앞에서 줄을 서서 절을 하고 소원을 빌고 있다. 새끼줄에는 천 원짜리 지폐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그리고는 가족들의 이름과 나이와 소원을 담아가지고 달집으로 들어간다. 달집입구에도 천 원은 빼곡히 매달렸다.

 

달집 속은 지난 밤새도록 달았는지 붙일 곳이 없다. 덕지덕지 덧붙이고 있다. 가방과 보자기에 담은 물건들은 무엇인지는 몰라도 달집과 함께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 흔히들 달뜨는 방향출입구를 만들어 환자나 어린이의 속옷에 이름을 새겨 달고 태우면서 절을 하면 부정을 없앤다는 세시풍속에 따라 사람들은 입던 옷가지를 많이도 달아 놓았다.

 

백사장 바닷물이 철썩이는 모래밭에는 할머니들이 바람막이 모래구덩이를 파고 그 속에 4~5개 씩 촛불을 밝히고 앉아서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고 있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그저 자식들이 직장이나 사업에서 돈 많이 벌고 건강하기를 염원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투호던지기 재기차기 널뛰기 등 아침부터 시끌시끌하다. 역시 모래조각가도 일찍 장승을 모래조각하고 있다.

 

오늘같이 좋은날 먹을거리가 빠지면 안 된다. 해운대구새마을봉사단체 부녀회원들이 막걸리며 도토리묵무침 오뎅이며 어묵 파전에다 소주 허기진 배를 채우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서 시민과 관광객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해운대백사장은 갈매기도 한몫을 하고 미포에서 출항하여 오륙도를 돌아오는 유람선이 바다 위를 숨바꼭질하고 지나간다. 유람선에서 흘러나오는 구슬픈 음악소리는 부산을 자랑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은 기본이다. 트로트는 역시 시민들의 애창곡이다.

 

한편 해운대의 정월대보름날의 달맞이유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양반집 도령이 사냥을 매우 좋아하여 매일 사냥을 나갔는데 어느 날 도령은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낀 와우 산(소가 누운 형상)계곡에서 나물캐던 미모의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도령은 처녀에게 '무슨 짐승을 보지 못했습니까?'하고 물으니 처녀는 못 보았다고 대답하자 도령은 아쉬운 듯 지나갔다. 얼마 후 송아지 한 마리가 처녀 앞에서 음매하고 울며 갈 줄을 몰라 처녀는 송아지를 처녀 집에서 하룻밤을 보호하였다.

 

다음 날 처녀는 송아지를 대리고 어제 나물캐던 곳으로 갔는데 따라 오던 송아지는 간곳이 없고 어제 도령이 나타나 처녀와 인사를 나눈 후 정월대보름날 달이 뜰 때 다시 만나자고 약속 한 것이 달맞이의 유래다.

 

도령과 처녀는 정월대보름날 달을 보고 소원을 빌어 그 뜻을 이루었으니 그때부터 해운대 정월대보름날은 선남선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다고 전하고 있다.


태그:#해운대달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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