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1∼ 2시간 씩 늦게 도착해도 좋은간이역대합실에는 시간표에도 없는추억으로 떠나는 기차 시간표와시골 이발소에서나 볼 수 있는김소월의 '진달래' 시화가 걸려 있고아주 가끔씩 머리보다 큰 모자를 쓴역장 할아버지가 플랫트 홈을 빠져나오는승객들에게 주인공 최진실의 영화 <편지>처럼앙증맞은 팬지꽃 화분을 나누어주기도 하는간이역놓쳐버린 사랑이 더 아름답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하얀 파도 소리가 역전 마당까지 밀려왔다멀어지는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동해 바닷가 간이역한번쯤 절망· 슬픔· 실패· 미움· 원망 따위와 함께 여행 온 사람이라면일부러라도 기차를 놓쳐 버리고 싶은그런 그런…간이역짭쪼롬한 바다 냄새 풍기는미역, 소라, 멍게 보따리 실은해녀 할머니들과 끄덕끄덕 졸면서 푸른 해안선 겨드랑이끼고달리다 보면어느새 하얀 파도 위를나르는 바다 갈매기가 되는그런 그런간이역
시작메모시인 릴케는 '놓쳐버린 기차가 더 아름답다'고 말했듯이, 부산 송정역은 놓쳐버린 기차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런 역이다. 동해남부선의 송정역은 부산시 등록 문화재 302호로 지정된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역이다.
1934년 12월 16일 영업을 시작하여 1941년 보통 역으로 승격되었다.1976년 7월 차급화물 업무를 중지하고, 여객 승강장이 1개소이며, 여객열차가 하루 22회 통과하는데, 이중 12회는 송정역에 정차하며 화물차는 17회를 정차한다.
송정역은 해운대 역과 기장 역의 중간에 있다. 동해남부선의 숱한 간이역 중에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가진 역이다. 송정역 앞 송정해수욕장은 숱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간이역으로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잃어버린 낭만을 조개껍질처럼 주워 돌아가는 청춘의 간이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