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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재발견⑥-2]

생활정치연구소에서는 지난해부터 격주로 현장좌담토론회 형식으로 '생활정치의 재발견'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그동안 다섯 번에 걸쳐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가정에서 부업하는 주부들, 동네슈퍼 주인, 보육교사, 이주노동자 들의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어봤다.  오늘은 여섯 번째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문제와 교육현실 등 생생한 얘기를 정영린 관동대 교수의 진행으로 들어봤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재발견 제⑥-1편 바로가기>

 

▶ 일   시 : 2010년 1월 19일

▶ 장   소 : 생활정치연구소 회의실

▶ 사회자 : 정영린 (관동대학교 교수 / 생활정치연구소 이사)

▶ 참석자 : 박은지, 이현우 (체육) , 심민희 , 윤지예 (일반사회), 윤소정(국어)

 

 

수능형 시험으로 교사의 자질을 평가할 수 있을까?

 

▶지역별로 합격 커트라인 점수가 다른 것 같다. 또 매년 합격 커트라인 점수가 높아지는 것 같다. 수험생들이 느끼기에는 어떠한가?

심민희 : 아직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지역편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채용인원이 많은 지역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일반사회의 경우도 매년 합격커트라인이 올라가고 있다. 지금의 시험 방식이 이상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차라리 1차 합격의 관문을 좀 낮추어 주고 2차나 3차의 중요도를 높이는 것은 어떨까? 1차 합격의 관문이 너무 높은 것 같다. 1차 시험은 수능형 시험인데 수능형 교사를 뽑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차라리 2차, 3차에서 교사의 자질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자 : 1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이 되었다고 해서 교사의 자질이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니 심민희 학생의 의견도 맞고 교사의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 되도록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시간적, 물리적인 제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현재의 형태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는 교사를 뽑는 방법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윤지예 : 임용고시에 대해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 난위도와 같은 시험제도 그 자체만을 논의하고 평가적인 요소만 부각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교육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핀란드의 경우 교사는 석사학위 이상의 소지자만 될 수 있으며 독일 같은 경우도 8주~12주의 교육과정을 거친다. 평가적인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교육을 통해 교사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회자 : 일부에서는 임용고사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폐지하는 대신 임용고사를 대체할 만한 교육내용을 해당 대학에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교사를 양성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하는 윤지예 학생의 생각도 의미있는 지적이다.

윤소정 : 현실적으로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은데 없애자는 주장은 잘못된 것 같다. 임용고사 자체보다는 대학교육의 커리큘럼을 바꾸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사범대와 비사범대의 차이?

이현우 :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끼리 사범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사범대나 비사범대에서 임용고시를 응시할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수요는 적은데 지원자가 너무 많은 것이다. 차라리 교대처럼 조금 뽑아서 3:1정도의 경쟁률 정도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심민희 : 맞다. 현재 자격증이 너무 많다. 저도 비사범대 학생으로 교직이수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비사범대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자격을 주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사범대 학생들은 교사가 되기 위해 입학을 한 것이고 다른 분야의 취업은 쉽지 않다.

또한 교직이수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의 교육과정이 정말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적절한지도 의문이다. 사범대 학생이 4년 동안 배우는 과정을 비사범대 학생은 2년 동안 배우는 것인데 이것도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 든다.

사회자 :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범대가 별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범대학만이 가지고 있던 특수성, 특화된 가치전형이 없어졌다. 비사범계열의 교직이수과정을 통해서 자격증을 가질 수 있도록 되었기 때문에 교직에 대한 자격증이 너무 많아졌다. 이것이 사회적 부작용으로 작용한 것 같다.

박은지 : 현재처럼 비사범대에서도 교직 자격증을 준다면 그 교육과정을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학원을 안다녀도 될 정도의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형교육과정이 과연 그 목적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까?

 

▶평가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정량적인 평가, 정성적인 평가 교사에게는 정성적인 평가가 더 중요하다. 인터뷰나 면접을 통해서 생각을 파악하고 지식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이런 평가의 부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래형교육과정에 대한 발표가 있었는데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떠한가?

윤지예 : 일반사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미래형 교육과정이 실시되면 도덕과목이 없어지기 때문에 도덕을 가르치던 교사들이 일반사회쪽으로 과목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일반사회의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

심민희 : 미래형교육과정이 진행되면 사실 현장에서는 국·영·수 위주의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나 예체능과정은 수업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과연 국·영·수 위주의 수업이 미래형교육과정인가? 그 목적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방법인가?

사회자 : 미래형 교육과정의 취지가 학교의 자율권을 더 확대하고 수요자들의 욕구에 부용하자는 것인데 학교에 재량을 주면 현재와 같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는 대부분 예체능과 기타과목의 비중을 줄이고 국·영·수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이다.

 

정치인이여 들어라!!

 

박은지 :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임용시험이 1차, 2차, 3차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시험마다 합격자 발표까지의 일정이 너무 길다.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피가마른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현우 : 모든 임용고시생들의 바람처럼 교사들을 많이 뽑아서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윤소정 : 사범대의 특수가산점이 폐지되었다. 일반대학에 교직이수과정을 통해 교사자격증을 주는 상황에서 사범대의 특수가산점만 폐지된 것은 학생들이 사범대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위헌 판결을 받아서 폐지되었다고 하는데 사범대라는 특수성이 있는데 왜 위헌인지 궁금하다. 특수가산점이 부활되었으면 한다.

윤지예 : 특수 가산점을 부활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사범대만의 메리트 있는 교육과정을 강화시켜주었으면 좋겠다. 또한 우리나라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 25.6명, 중학교 20.5명, 고등학교 16.2명으로 OECD 평균인 초등 16.0명, 중학교 13.2명, 고등학교 12.5명보다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교사수를 줄여야 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대부분 국가에서 많은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는데 한국정부는 교육에는 투자를 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민희 : 국회의원들의 이미지는 싸우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도시개발에만 많은 투자를 하지 말아주시고 교육부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사회자 : 생활정치연구소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들은 얘기들 중 개선할 사항들이 있다면 모두가 노력해서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다들 고생 많으셨다.

 

제6회 생활정치의 재발견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편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태그:#생활정치연구소, #임용고시, #생활정치의 재발견, #사범대, #교직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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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연구소는 구체적인 일상으로부터 생활정치의 의제를 발굴하고 전문가들의 실천적 연구 및 정책화. 이를 뜻 있는 정치인들의 의회활동과 지방자치 활동을 통해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 네트워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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