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목련 꽃봉오리네!"

신기하다. 삭풍의 위력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힘을 자랑하고 있다. 겨울의 심통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목련은 준비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힘을 모으고 있었다.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 경이롭지 아니한가? 보슬보슬 솜털 사이로 봄이 안주할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다. 봄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산사(전북 고창 선운사)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다. 하얀 눈이 겨울임을 증명하고 있었지만, 목련 꽃봉오리처럼 봄을 준비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초록을 잃지 않고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꽃 꽃무릇이 녹색 싱그러움으로 봄을 부르고 있었다. 공간 구석구석에서 사랑의 빛깔을 익혀가고 있었다.

 

목련 꽃봉오리에서 많은 것을 본다. 가슴속에 심어놓은 씨앗 하나의 그 처음은 작은 것이지만, 키워서 열매를 맺게 되면 엄청나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씨앗을 어떻게 키우고 자라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꽃봉오리 속에는 화려한 꽃을 품고 있지 않은가? 봉오리들이 만개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가슴에 분노를 심으면 분노가 폭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마음에 환희와 기쁨을 심게 되면 환희와 기쁨이 만개한다. 그러나 심는다고 하여 모두 다 꽃을 피워내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따라야 한다. 꽃봉오리가 시련과 마주치게 되면 그대로 시들어버릴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고통은 있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할 때 비로소 꽃을 피워낼 수 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채워가야 한다.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하여 될 일이 아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아무리 절실하다 하여도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참고 인내하면서 성실하게 준비하여야 한다. 그렇게 알차게 다져가야만 아름답고 화려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성급한 마음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크다 하여 조급하게 행동하게 되면 더 바빠지게만 할 뿐이다. 무리한 행보는 마음의 여유까지 가져가 버린다. 여유를 상실하게 되면 다른 곳을 볼 수가 없게 되고 결국은 망치게 하고 말 것이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 것으로 인해 더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게 되는 어리석음도 범할 수 있다. 나를 돌아다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살다보면 누구나 어려움은 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이 먼저 가는 것은 강점보다는 약점에 있기가 쉽다. 강점은 잘 하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 그래서 강점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약점에 대해서는 불안하기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이고 노심초사하게 된다.

 

 

약점을 보안하는데 마음이 쏠리게 되면 비효율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약점을 보안하는데 노력하는 힘을 강점을 강화하는데 사용하게 되면 훨씬 더 효율적이다. 미리 준비하고 과정에 충실 하는 것은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강화시키는 일이다. 성급하고 조급한 마음을 억제하고 인내하는 마음을 키우는 방안이다.

 

목련 꽃봉오리에 감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근차근 봄을 준비하고 있는 점이다. 삭풍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함으로서 봄이 찾아 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작은 힘들이 모여서 봄을 만들고 있는 점이다. 봄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봄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봄이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 마음 안에 있다.

 

 

겨울이 아무리 맹위를 떨쳐도 봄을 키우는 마음이 있는 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목련 꽃봉오리가 봄을 피워가게 되면 결국 삭풍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 제 풀에 꺾여 사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들 마음에 꽃을 피워낼 수 있는 희망이 살아 있는 한 내일은 있다. 오늘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성실하게 채워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봄은 내 안에 있다.<春城>

덧붙이는 글 | 데일리언


태그:#목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