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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간극은 여전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의 첫 대면은 말 그대로 '어색한 만남'이었다.

 

이재정 대표는 2일 오전 창당 후 취임 인사차 정세균 대표를 예방했다. 국민참여당 쪽에서는 이백만·천호선·김영대 최고위원이, 민주당 쪽에서는 노영민 대변인과 신학용 대표비서실장,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정 대표는 먼저 뒤늦은 창당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창당대회를 할 때 제대로 축하해드리지도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늦게나마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재정 대표는 "형편상 창당대회 때 직접 축하를 해주시거나 축하사절을 보내지 못했으리라 이해한다"며 "참여당이 민주당과 경쟁하기 위해 생긴 것이 아니라 민주정치세력의 확장으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응대했다.

 

창당 보름 만에 오간 뒤늦은 축하인사

 

지난달 17일 열린 국민참여당 창당대회에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명의의 화환을 보냈을 뿐 당 인사들 중 어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나마 당 대표 화환도 '축하'라는 글귀 하나 없는 백지 리본이 달린 것이었다.

 

이후 양당은 상대방을 향해 "선거용 가설정당", "호남 지역당"이라는 험한 말을 주고받는 등 갈등 양상을 보여 왔다. 특히 이날 면담도 민주당이 대표 일정을 핑계로 사실상 거부의사를 보인 끝에 뒤늦게 성사된 것이다.

 

이날 자리에서는 거친 설전은 없었지만 양측의 신경전은 여전했다. 정 대표는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이 대표는 '새로운 정치'에 각각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5개 정당으로 나뉘어 있어 국민들은 사분오열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할 수 있다"며 "최선은 통합이고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으면 연대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이뤄내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모든 정당의 의사결정과 정책 결정, 또 정치적 행보가 국민적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가진 기득권을 생각해보면 별로 가진 게 없어 고민이지만 민주개혁진영의 통합과 연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분파가 아니냐, 민주세력의 분열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 게 사실이지만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새로 당을 만든 것이 아니다"며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정치 의병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만든 새로운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으로선 권력을 지향하거나 권력을 바라보기보다 먼저 국민의 마음을 읽어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경전이 계속되는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덕담도 오갔다.

 

정 대표는 "국민참여당 당원으로 과거에 정당 경력이 없는 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국민들을 정당에 가입하게 하고 그분들이 정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대단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민주당이 원내 정치에서 힘차게 투쟁하는 것을 보며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며 "2월 국회에서도 균형발전이 달성될 수 있도록 세종시 문제만큼은 확실하게 잡아 달라"고 당부했다.


태그:#정세균, #이재정, #민주당, #참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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