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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벌여온 환경운동단체 사무실에 의문의 침입자가 들어온 것이 발견돼 그 배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31일 사이 경기도 여주군에 소재한 여주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이 비어있을 때 누군가 철문을 뜯고 내부에 침입한 것. 그러나 침입자는 사무실 내에 있는 귀중품은 건드리지 않고, 4대강 사업 반대 활동과 관련한 문건 등만 열람한 채 사라졌다.

 

여주환경운동연합측은 "4대강 사업 추진에 관심 있는 쪽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에 무엇인가 얻거나 위협하기 위한 행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찰은 손 대지 않고 문건만 보고 갔다"... 환경운동연합 위협용?

 

여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부터 사무실은 비어있었다. 그러나 31일 오후에 출근한 직원들은 사무실 철문이 노루발못뽑이(쇠지렛대, 속칭 '빠루') 등에 의해 뜯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무실 내부도 책상 서랍이 열려있는가 하면 흙 묻은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 있었다.

 

환경운동연합은 ㅅ신문사와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신문사 책상에는 현찰과 비디오카메라, 다수의 컴퓨터 등이 있었다. 하지만 침입자는 현찰은 물론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침입자의 흙 묻은 발자국은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주변에 집중적으로 남겨져 있었다. 특히 침입자는 환경운동연합 책상 서랍 안에 있던 4대강 사업 관련 문건을 열람한 것으로 보인다.

 

서랍에는 환경운동연합이 국토해양부로부터 받은 회신 문서가 편지봉투에 담겨 있었다. 지난 해 9월 환경운동연합이 여주에서 '한강살리기사업 환경영향평가용역'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요청한 것에 대한 국토해양부의 회신이었다. 그러나 침입자가 다녀간 이후 국토해양부의 회신 문서가 들어있던 편지봉투가 찢겨져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좀도둑이었다면 현찰을 가져가거나, 돈이 될 만한 물건을 가져갔어야 하는데, 전혀 손 대지 않았다"며 "(돈이나 물건을 훔치려는 게 아니라) 환경운동연합을 타깃으로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단체가 최근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강천보' '이포보' '여주보' 공사를 조사·감시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그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를 위협하려고 했던지, 아니면 우리에게 있던 특정 자료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그:#4대강 사업, #여주환경운동연합, #국토해양부, #침입자, #강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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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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